최근 국내 고용시장이 다소 호전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자리를 구하고자 하는 인력들을 흡수하기에는 크게 부족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인력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국내 경기침체로 인한 극심한 취업난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 현장을 방문해보면 중소기업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인력난을 꼽는 업체들이 많다.
국내 청년 구직자들의 중소기업 취업에 대한 기피로 많은 중소기업들이 생산현장에 투입될 인력들을 확보하기 위해 2004년부터 외국인근로자 고용허가제로 도입된 외국인 근로자들이 중소기업들의 부족 인력을 대체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고용허가제로 체류했거나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는 25만 명으로 2010년 12월까지 6만 3,543명이 출국했으며, 2011년 3만 4,000여 명, 2012년 6만 7,000여 명이 체류 만기가 도래하게 된다. 특히 2011년 7월부터는 재고용허가자 만기도래가 급증하여 2011년 하반기부터는 월평균 5,000명 이상의 만기도래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한다.
또한 2009년부터 외국인 근로자 입국 허용이 대폭 줄어들어 중소기업들은 만기도래자를 대체할 인력들을 찾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보다 더 심각한 것은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중소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3.7%가 R&D인력이 부족하고 24.1%가 R&D인력 부족으로 신제품 개발에 차질을 빚은 적이 있다고 나타났다.
그리고 단지 중소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채용 때 어려움을 겪은 기업이 48.6%나 된다고 한다. R&D 우수인력에 대한 대기업의 강한 흡인력, 기존 개발인력들의 높은 이직률로 인해 우수인력 확보에 많은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중소기업들의 생산인력 및 R&D인력의 불안정은 중소기업 경쟁력의 주요 요소인 납기대응력, 품질경쟁력, 기술순발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점점 심화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노동시장의 이중화를 극복하기 위해서 정부, 지자체, 학계, 경제계 등에서 이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안들이 제안되고 있고, 이를 반영한 다양한 중장기 및 단기 정책들이 수행되고 있다. .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중소기업들이 먼저 변해야 한다. 기업은 구직자들에게 단순히 취업이 되었으니 나와서 일하라가 아니라 구체적인 비전을 먼저 제시해야 할 것이다. 비록 지금은 부족한 점들이 많더라도 회사가 발전해나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회사의 발전이 곧 나의 발전과 같이 한다는 마음을 심어줘야 한다.그리고 내부 직원들에 대한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 중소기업으로의 취업은 입소문에 의해서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인터넷이나 트위터를 통해서 회사에 대한 많은 정보들이 공유되고 있다. 내부직원이 만족하지 못하는 회사에 대해 좋은 입소문이 따를 수가 없다.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이 점차적으로 바뀌어 나가면서 우수인력들이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으로의 진입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지만 아직도 많은 업체들이 일정 수준 이상의 개발 능력을 갖춘 인력들을 구하지 못해 제품개발에 차질을 빚고 있다. 중소기업은 한발 앞선 기술개발이 기업의 경쟁력이므로 우수 개발인력 확보를 위한 종합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이 수행되어야 하지만 단기적인 해결책으로 해외 우수인력으로 눈을 돌릴 필요도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중소기업이 R&D에 필요한 전문인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경우, 해외우수인력의 발굴과 채용을 지원하여 중소기업의 전문인력난을 해소하고 대외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외국전문인력도입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지원대상은 중소기업기본법상의 중소기업으로 전업률 30% 이상인 제조업이나 지식서비스업 중 해당되는 업종(중소기업진흥공단 홈페이지 www.sbc.or.kr 참조)으로 연간 1인당 1,000만원에서 2,000만원까지 보조금을 지원한다고 한다.
/이용진 중기진흥공단 경기지역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