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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다문화 푸드랜드’ 성공을 바라면서

누가 뭐래도 한국은 이미 다문화 국가다. 거주국민의 2% 정도가 외국인으로 구성돼 있다. 또 국제혼인 비율이 10%를 넘고 있다고 한다. ‘다문화’라는 말은 이미 낯설지 않다. 안산시의 경우 인구 1천명당 외국인 수는 80명이 넘는다.

서울 영등포구는 85%를 상회한다. 재미있는 것은 지역별로 국가의 문화가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영등포구와 인천-중국인, 서울 혜화동과 경기 화성시-필리핀과 베트남인, 서울 동대문 주변-러시아인, 창신동-네팔인, 광희동-몽골인, 가리봉동-중국 동포 등 각 국가별 집단거주 문화가 형성됐다.

안산시에 가보면 우리나라 다문화현상이 어느 정도인가를 실감나게 느낄 수 있다. 안산역 광장 건너편에 위치한 다문화마을 특구 메인스트리트인 ‘국경 없는 거리’에는 외국계 음식점이 80여곳, 외국인 식품점이 30여곳이 있다.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몽골·파키스탄·태국·네팔·우즈베키스탄 등 8개국 음식점이 있다. 이밖에도 안산 전역에 외국인 식당이 150여 곳이 있다. ‘음식의 향연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수원에도 안산의 국경 없는 거리만한 규모는 아니지만 한곳에서 다섯나라의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생겼다.

이 음식들은 해당국가를 방문하지 않고는 먹기 힘든 고유한 음식들이다. 지난 24일 수원시 역전시장 지하에 개장한 ‘다문화 푸드랜드’는 결혼이민자들이 자국의 대표적인 음식을 만들어 파는 다문화 음식점이다. 경기도와 수원시가 3억5천여만원을 들여 함께 만들었다. 이곳은 역전시장 빈 점포를 고쳐 만든 곳이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에게 자국의 음식을 맛보게 하고 침체한 시장 경제를 활성화하는 취지로 수원시가 지난 4월 사업자 공모를 통해 베트남, 태국, 중국, 우즈베키스탄, 몽골 등 5개국 다문화가족을 사업자로 선정했다.

이곳에서는 쌀국수와 월남쌈(베트남), 매운탕(태국), 볶음요리(중국), 꼬치(우즈베키스탄), 만두(몽골)등을 맛볼 수 있다. 또 수원시 인근에 살고 있는 다문화가정들의 사랑방으로도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결혼 이주 여성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효과도 있다. 그러나 걱정도 생긴다. 다문화 가정의 경제적 자립을 도우려고 생겨난 광주와 전남지역 다문화 음식점들이 사실상 적자 운영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소식 때문이다. 이들 음식점은 사업 부진 이유로 ▲다문화 음식점에 대한 인식 부족 ▲홍보 부족 ▲특색 없는 메뉴 등을 공통으로 꼽았다. 때문에 수원에 생긴 다문화푸드랜드는 적자운영이 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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