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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서해 멸치어장, 그저 좋기만 한 일인가?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별나게 멸치를 좋아한다. 볶아서 먹거나 국물을 내는데도 쓴다. 마른 멸치는 고추장에 찍어 밥반찬이나 술안주로 쓰기도 하고 생멸치는 회로 해서 먹는다.

크기는 작지만 가히 ‘국민물고기’라 할만하다. 멸치 중에서 유명한 것은 ‘기장 멸치’다.

제주나 남해, 삼천포, 통영의 멸치도 유명하지만 가장 소문이 난 것은 기장 멸치다. 기장 대변항에서 잡히는 봄멸치는 씨알이 굵고 살이 연해 조선시대 임금에게 진상할 정도로 유명했단다.

그런데 남해안과 제주도에서만 나는 것으로 알았던 멸치가 최근 경기도 서해안까지 올라왔다.

최근 멸치떼가 도 연안해역에 어장을 형성하자 경기도가 한시어업허가를 내주기로 하고 신 수산자원화에 착수했다고 한다.

한시어업허가는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 도지사가 한시적으로 어업을 허가하는 것이다. 멸치떼가 경기도 연안해역에 나타난 것은 어민들로서는 쌍수를 들어 환영할 일이다.

그간 도내 어업은 주로 연안 자망과 연안 복합 어업을 중심으로 꽃게, 우럭, 주꾸미, 농어, 소라, 숭어, 새우 등의 어종을 잡아왔었다. 그런데 최근 도 연안해역에 전어, 멸치, 넙치 어종이 증가하여 어장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도는 이들 어종의 어장 규모가 멸치 1천000톤, 넙치 300톤, 전어 300톤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한시어업이 허가될 경우 1천500톤을 추가 어획해 연간 30억원 이상의 어업 소득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난류세력의 확장에 따른 수온상승 영향 때문이다. 해양환경 및 생태계 변화 등으로 멸치의 연안 접안회유가 증가한 것이다.

아울러 멸치를 먹이로 하는 다른 어종의 동반 북상효과도 동시에 가져오고 있다. 거듭 말하지만 남획과 공해, 개발로 인해 날이 갈수록 어획량이 감소되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해안 어민들의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현상이다. 그러나 우려되는 것은 이것이 지구 온난화로 인한 현상이라는 것이다. 이미 우리나라에 아열대 식물이 상륙하고 육지에서도 남쪽에서만 자라던 식물들이 북상하고 있다.

교과서에 재배 한계선이 충청도 이남으로 돼있는 대나무는 수도권에서 자라고 강원도 인제와 양구, 화천 등에서도 사과 재배를 시도하고 있다.

문제는 기후변화가 인간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급속한 기후변화의 원인은 산업화에 의해 만들어지는 온실가스 때문이다. 동식물들의 변화 뿐 만 아니라 이제 인간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는 상황에 이를 수도 있다.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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