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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건강에 좋은 감마리놀렌산·스테아리돈산

 

감마리놀렌산(gamma-linolenic acid, GLA)은 아토피 등 피부에 좋다고 알려져서 건강보조식품으로 팔리는 달맞이꽃 (evening primrose) 종자유에 들어있어 많은 분들이 아실 것으로 생각된다.

GLA는 식물에서는 달맞이꽃, borage(지치과의 한 종류), blackcurrant(까막까치밥나무) 등에서만 생산되며 곰팡이, 미세조류, 어류 등에서 생산된다. 오메가피부질환과 당뇨병 등에 효과가 있으며 뇌졸증, 동맥경화, 심근경색방지, 근육수축, 노화방지, 비만억제 등을 조절하는 프로스타글란딘의 전구체이다. 또한 스테아리돈산(stearidonic acid, SDA)은 오메가-3 지방산으로서 섭취할 경우 체내에 EPA, DHA 같은 오메가-3 지방산의 비율을 높여주므로 EPA, DHA와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오메가-3 지방산에 대해서는 1970년대 덴마크의 의학자 다이아베르크 박사는 그린랜드에 사는 원주민인 이누이트들이 주식으로 물개나 고래 등 육류를 먹는 데에 비해 심혈관계 질환이 매우 낮다는 것을 발견한 이후 많이 연구되기 시작했다.

고기를 많이 먹어도 고래와 물개 등에 풍부한 오메가-3 지방산이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물질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오메가-3 지방산하면 가장 먼저 DHA와 EPA를 떠올릴 정도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이들은 오메가-3 지방산중의 하나인 알파리놀렌산이 체내에서 몇 번의 변환과정을 거치면서 만들어진다. 그러나 그 효율이 낮고 나이가 들수록 효율이 점점 떨어져서 부족해지므로 잠재적인 필수지방산이라고 할 수 있다.

식약청에서는 DHA, EPA를 비롯한 오메가-3 지방산을 하루 0.5~2.0g 먹으라고 권장하고 있다. DHA와 EPA는 질병예방효과가 있는데 상기했던 바와 같이 대표적으로 심혈관계 질환이 있다.

또한 비만과 이와 관련된 타입2당뇨도 예방하며 암, 다양한 정신질환, 특히 우울증과 어린이들에게 많이 발병하는 주의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매를 예방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고 염증해소와 두뇌발달과 시력보호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얼마전 TV의 한 다큐프로에서 오메가-6 지방산을 많이 먹은 쇠고기를 먹으면 몸에 좋지 않다는 내용이 방송되어 오메가-6 지방산이 몸에 해로운 것인양 오해하는 분들이 많으신데 그것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

오메가-6 지방산과 오메가-3 지방산은 모두 체내에서 합성할 수 없어 반드시 음식물로 섭취해야하는 필수지방산이다. 오메가-6와 오메가-3의 가장 이상적인 비율은 4:1 이하라고 한다.

문제는 오메가-3 지방산을 함유한 식품이 많지 않다는 데에 있다. 식물에서 우리가 주로 먹는 부분인 잎이나 뿌리 같은 부분에는 오메가-3 지방산의 비율이 높은 편이나 지방의 함량이 매우 낮으므로 충분한 필수지방산을 섭취하기 힘들다.

가장 쉽게 섭취하는 방법은 식용유나 샐러드유, 양념으로 넣는 참기름, 들기름이나 생선을 먹는 것이다. 가장 많이 쓰이는 식용유인 콩기름은 오메가-6 지방산이 50% 이상이고 오메가-3 지방산은 겨우 5% 정도이다. 옥수수 배아유, 포도씨유, 참기름의 경우는 오메가-6 지방산이 각각 55%, 65%, 40%이지만 오메가-3 지방산이 거의 없다. 올리브유는 올레인산(오메가-9 지방산)이 80%를 차지하고 오메가-6 또는 -3 지방산은 별로 없다. 유채유(카놀라유)의 경우는 오메가-6 지방산이 20%, 오메가-3 지방산이 8% 정도로 함량이 적은 편이다. 들기름과 아마인유의 경우 오메가-6 지방산이 20%인데 비해 오메가-3 지방산이 60%나 되어 식물기름 중 가장 높은 오메가-3 지방산 비율을 갖고 있다.

한국인의 경우 오메가-6:오메가-3 비율은 10:1에 달한다고 한다. 들기름이나 아마인유같은 오메가3 지방산이 많은 식물기름과 생선을 자주 먹는다면 적절한 균형을 맞출 수 있지만 생선은 해수오염으로 인한 중금속 축적과 최근의 인한 방사능 오염의 우려 때문에 자주 먹기가 꺼려지기도 한다.

그래서 대안적으로 식물에서 생산된 높은 비율의 GLA와 SDA를 섭취하는 것이 비싼 EPA, DHA를 먹는 것보다 나을 수 있다. 이 GLA와 SDA는 각각 리놀레산과 알파리놀렌산이 하나의 효소에 의해 변환되므로 매우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

이미 들깨에 이 효소 유전자를 넣어서 높은 비율의 GLA와 SDA가 만들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GLA와 SDA가 많은 들깨는 보다 싼 가격에 GLA와 SDA를 공급받을 수 있고 국민건강 증진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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