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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회장의 자살과 ‘미완의 남북사업’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의 투신자살은 개인과 가족의 불행인 동시에 우리 경제계의 큰 손실이다. 고 정 회장은 남북협력사업의 선두 주자로서, 경직된 남북관계에 물꼬를 트는데 일조를 했을 뿐 아니라,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건설 등을 통해 일부이긴 하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그는 대북사업에 관한한 1인자였고, 그가 확보해놓은 영역 또한 독무대나 다름이 없었다. 그런 그가 왜 갑자기, 그것도 투신자살이라는 최악의 선택을 했을까.
자살 동기에 대한 추측은 크게 두가지다. 하나는 대북 사업의 부진과 실패 때문에 누적된 자금압박설이고, 다른 하나는 특검을 거쳐 대검으로 넘어간 ‘150억 +α’ 사건과 관련해 말 못할 ‘비밀’을 저승까지 가지고 갔을 것이라는 설이다. 자금 압박설은 이미 세간에 알려진 일이다. 현대아산의 대북 사업은 초기 단계부터 정부 지원 아래 이루어졌다. 금융은 물론 사업 추진에 필요한 행정 지원까지 정부가 도와주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DJ 정권 퇴장 이후 사사건건 교착상태에 빠지기 시작했고, 아주 최근에 와서는 북핵의 영향까지 받았음직하다.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불거진 150억원 비자금 사건은 고인을 괴롭힌 결정적인 고뇌거리였을 것이다. 이미 특검에서 상당 부분의 진실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당사자가 부인하고 있으니 고인으로서는 버선목을 뒤집어 보이듯이 할 수 없는 자기만의 사정이 있음직하다는 것이다.
이제 인간 정몽헌이 타계한 이상, 그가 그토록 열정을 쏟았던 ‘미완의 대북사업’을 누가 어떻게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심의 초점이 될 수밖에 없다. 현대아산이 추진하던 대북사업을 정부차원에서 인수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해서, 모두를 포기하는 것도 문제다.
정부와 경제계가 어렵사리 이뤄놓은 남북교류협력사업의 재가동을 위해 고민해야할 때다. 아울러 고질적인 정경유착의 관행도 이번 기회에 뿌리 뽑아야 한다. 제 아무리 민족간의 경제협력이라 해도 역시 경제 문제는 경제논리에서 접근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사업은 사업대로 힘들어지고, 기업가 역시 불행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회장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북사업이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제자리를 잡아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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