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둑한 퇴근길, 동네 놀이터에 청소년 서넛이 모여 있는 걸 무심히 보며 지나친다. 집에 도착해 늦은 저녁을 먹으며 막내딸에게 오늘 재미있게 놀았냐고 물었더니 “아니, 엄마가 놀이터에 못나가 놀게 해” 집사람이 동네 놀이터에 애들을 내보내기가 무섭단다.
중·고등학생쯤 되 보이는 아이들이 놀이터를 점령한 채 담배 피우고, 술 마시며, 애정행각을 서슴치 않아, 아이를 내보낼 수 없단다.
심지어 경비아저씨한테도 대들기도 한다고 한다. 주민이 편하게 쉬고 아이들이 뛰 놀아야 할 놀이터가 밤만 되면 탈선 청소년들이 차지해 버린지 오래란다.
내가 살고 있는 광명에는 60여개의 크고 작은 놀이터가 있다. 어떻게 하면 이런 놀이터를 주민과 아이들이 마음 놓고 쉬고, 뛰어놀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주민들과 7월 한달 38회 걸쳐 주민의견을 듣는 간담회를 실시했다.
간담회 결과 시민은 이구동성으로 놀이터 가기가 겁난다고 이야기 한다, 청소년들의 음주·흡연·애정행위와, 주취자 소란행위, 쓰레기 불법투기, 어두운 조명으로 으슥하여 불안하다는 의견과 심지어 놀이터를 없애주었으면 하는 의견도 있었다.
시민은 동네 구석구석 누비며 시민과 만나는 순찰 듣는 순찰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고, 으슥한 놀이터 구석구석을 밝히는 조명과 CCTV를 설치를 요청하고 있다.
야간에 미끄럼틀 통 속에서 애정행각을 하는 탈선 청소년도 있어 투명으로 교체했으면 하는 의견도 있다. 놀이터가 주민에게 쉼터가 아니라 어느덧 불안한 장소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시민을 위한 경찰활동이라는 것이 강도와 도둑을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민이 불안해하는 마음과 환경을 제거하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시민이 일상에서 느끼는 불안감이 체감치안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실제 광명에서는 전년대비 7월 한달 간 절도발생이 무려 절반이 넘는 59%나 감소했지만 시민들은 피부로 느끼지 못 한다, 당장 생활 주변에 있는 놀이터에서 느끼는 불안감이 피부로 더 와 닿는 것이다.
광명경찰서에서는 놀이터 시민에게 돌려주기 간담회를 준비하면서 놀이터 전담 경찰관을 지정해 집중적인 순찰활동을 실시하고 간담회에서 나온 주민의견을 지자체에 전달해 환경개선을 실시했다.
이후 탈선 청소년이 감소하고 안전한 놀이터로 변해 가고 있다며 시민의 환영 일색 반응이다. 조그마한 노력이 주민들에게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광명경찰서에서는 주민 의견을 귀하게 받아들여 ‘놀이터를 시민에게 돌려주기 범시민운동’을 시행하고 있다.
놀이터 환경개선을 경찰, 지방 자치단체, 시의회, 시민단체 등 전 시민이 참여하는 범시민운동으로 확산시켜 체감치안을 높일 계획이다.
놀이터의 으슥한 곳에는 밝은 조명과 CCTV를 설치하고, 주민, 경찰, 자율방범대, 해병전우회, 사회단체와 연계하는 24시간 순찰활동을 실시해야한다.
탈선 청소년을 계도하고 시와 청소년 단체는 청소년들이 즐길 수 있는 청소년 문화 센터 건립과 청소년 범죄 예방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해 청소년이 밝게 자랄 수 있도록 노력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청소년의 밝은 미래를 기약하고 시민 모두가 편안하게 이용 할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들도록 하자는 것이다.
놀이터 시민에게 돌려주기 범 시민운동은 시행 초부터 시민들로부터 적극적인 공감을 얻고 있다. 시민의 체감 치안만족에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되며 전국적으로 확산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성호 광명경찰서 미래기획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