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환율이 하락하면서 수출 중소기업들이 환율 리스크 증대와 채산성 악화로 비상이 걸렸다.
원화로 환산한 수출 증가율이 달러로 환산한 수출 증가율을 훨씬 밑돌면서 수출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도 수출 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 수출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3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달 달러로 환산한 수출액은 총 514억5천만 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27.3% 늘어난 반면 원화 표시 수출액은 54조5억 원으로 11.7% 증가하는 데 그쳤다.
환율이 하락하면서 원화로 환산한 수출 증가율이 달러 환산 수출 증가율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지난 1월에는 달러 환산 수출 증가율이 44.7%, 원화 환산 증가율은 42.3%였고 2월 16.5%-12.5%, 3월 28.8%-27.1%, 4월 23.6%-20.3% 등이었으나, 5월에는 22.0%-13.7%, 6월에는 13.6%-1.3% 등으로 5월 이후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환율은 1월 1천120원, 2월 1천118원, 3월 1천122원, 4월1천86원, 5월 1천83원, 6월 1천81원, 7월 1천59원 등으로 3월 이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대기업은 현지 생산, 수출 결제 통화 다변화 등을 통해 환율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중소기업들은 환율 하락에 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달 8-15일 수출 중소기업 292개사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전체의 85.1%가 ‘환율 하락이 채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또 응답 업체의 69.5%는 ‘이미 수출 이익이 감소했다’고 답했으며, 12.2%는 ‘적자 수출을 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