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의 서재
최재천 글|명진출판 316쪽|1만5천원.
세계적인 권위를 지닌 자연과학자 최재천 이화여대 겸임석좌교수가 젊은 시절 겪었던 꿈과 방향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다.
육군 장교의 큰 아들로 태어난 저자는 서울에 살면서도 마음은 늘 고향 강릉의 자연을 그리워했던 유년기, 공부보단 문학과 미술에 심취했던 청소년기, 뒤늦게 생물학에 매력을 느끼고 공부해 자연과학자로 성장한 청장년기의 모습 등을 시간 순으로 그리면서 그 시절 그에게 영향을 끼쳤던 책들을 함께 소개한다.
그는 시인과 조각가를 꿈꾸다 ‘시인의 마음을 지닌 과학자’가 된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젊은 독자들에게 “이 세상에 쓸모없는 꿈은 없으니 꿈꾸었던 길로 들어서지 못했다고 해서 가슴속에 자리잡은 꿈을 내쫓지 말고 오히려 도망가지 않도록 자리를 만들어주는 것이 휠씬 좋은 방법”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가장 자연스럽게 사는 것’, 즉 ‘가장 자기답게 사는 것’이 ‘가장 성공한 삶’이라는 자신의 철학을 전한다.
“요즘 젊은이 가운데에는 방황 자체를 두려워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방향 없이 최단거리로 달리고 싶어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방황은 실패가 아닙니다. ‘자기답게 사는 길’을 찾는 데 꼭 거쳐야 할 통과의례 같은 것입니다. 어느 순간 자기 앞에 방향의 시간이 나타나거든, 반갑게 맞아 주세요. 인생이 100미터 달리기가 아님을 깨달을 수 있는 아주 소중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