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주둔하다 옮겨가 빈터로 있던 곳에 동국대 바이오메디융합캠퍼스가 문을 연 것은 지난 3월의 일이다. 개교식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비롯, 최성 고양시장, 홍석우 중소기업청장, 한나라당 백성운, 김태원 의원, 동국대 정련 이사장, 김희옥 총장 등 내외 귀빈이 대거 참석했다. 민선4기 이후 경기도가 반환 미군공여지주변지역 개발을 계기로 역점적으로 추진한 대학유치사업 12개 대학 중 첫번째로 테이프를 끊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동국대 바이오메디융합캠퍼스 고양시 개교는 단순한 대학유치의 의미를 넘어 낙후되어 있는 경기북부에 그동안 없었던 약학대학을 유치했다는 데에서 관심의 대상이었다. 뿐만 아니라 경기북부지역 출신의 학생을 20% 특례입학하기로 하였는데, 이는 지역을 특화시키고 발전시키는 경기도의 당초 목적이 반영된 것이다. 대학유치로 얻어지는 지역의 시너지 효과는 그 이상이었다. 경기도는 민선 4기 동안 동국대와 국내 유수 12개 대학의 이전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이 대학의 유치사업이 토지 보상문제와 사업예산 부족 등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는 보도다. (본보 9일자) 중앙대 하남캠퍼스 이전 불발은 큰 충격을 가져다 줬다. 중앙대가 캠퍼스 이전 예정부지인 그린벨트내 주한미군 공여지 중 35% 가량을 대단위 아파트단지로 조성한 뒤 주변 개발이익금을 전액지원토록 요구했으나 하남시가 이를 거부하면서 양해각서(MOU) 체결 4년 만에 수포로 돌아갔다. 이화여대 파주캠퍼스 조성사업은 부지 매입을 놓고 대학측과 국방부가 팽팽히 맞서면서 대학유치를 추진 중인 도와 파주시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대는 파주시 원롱면 영태리 캠프에드워드 21만9천여㎡의 매입 가격으로 감정평가액인 652억원을 요구하고 있지만 국방부는 1천750억원을 요구하고 있다. 결별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소리도 들린다. 평택시가 브레인시티에 추진 중인 성균관대 제3캠퍼스는 브레인시티 사업비 조달 등 예산부족 등으로 진척을 보지 못하면서 대학 건립사업마저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이밖에 서강대 남양주캠퍼스와 서울대 시흥국제캠퍼스, 침례신학대 동두천캠퍼스 등 7개 대학이 용도변경, 도시계획위 심의 등 행정절차를 진행 중에 있으나 유치 성사여부는 아직까지 불투명한 상태다. 이러한 분위기속에서도 도는 올 초 경동대 양주캠퍼스와 을지대 의정부캠퍼스 유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도내 대학유치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대학유치는 자치단체장이 업적사업으로 추진할 것이 아니라 100년대계 장기 교육사업으로 접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