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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야생동물과의 전쟁

자연환경이 좋은 민통선 근방과 가평·양평 등지에 야생동물들이 창궐, 농작물과 유실수를 마구잡이로 약탈하거나 파괴하고 있어서 농민과 야생동물간의 한판 전쟁이 불가피해졌다고 한다.
하기야 야생동물들이 민가 근처까지 내려와 농작물에 피해를 입힌 일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원인은 크게 두가지다. 하나는 무차별적인 산림과 녹지개발이 심화되면서 야생동물의 안식처가 사라진데다 먹거리 마저 감소했기 때문이다. 또 동물애호운동이 확산되면서 각종 야생동물의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난 것도 오늘의 사태를 몰고 온 이유 가운데 하나다.
아무튼 문제는 심각하다. 현지 농민들은 단호히 말한다. “이제는 더 이상 참고 견딜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말은 한쪽 귀로 듣고 한쪽 귀로 흘려보낼 말이 아니다. 왜냐하면 둘 중 하나가 없어지지 않고서는 어느 일방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 받지 못한다는 말과 상통하기 때문이다.
파주시의 여러 농가에서는 두가지 방어수단을 강구하고 있다고 한다. 하나는 시가 권장하는 그물망 설치이고, 다른 하나는 220V짜리 전기울타리 설치다. 동물애호단체에서는 가혹행위라며 문제를 제기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 문제는 양자 공존의 대안이 없는 한 양자택일을 할수밖에 없을것 같다.
야생동물과의 전쟁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잣·호두·밤 산지로 유명한 가평·양평에서도 청설모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자, 산림청이 일제 소탕을 펼치기로 했다는 것이다. 청설모는 유실수의 열매만 따먹는 것이 아니라 야생조류의 알과 다람쥐 등까지 잡아 먹을 만큼 포악스럽다. 이 경우도 유실수 생산농가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청설모를 없앨 수 밖에 없다는 결론에 따른 것이라면 작금의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짐작할만하다. 청설모는 2000년 9월 유해조수로 지정됐기 때문에 야생동물 학대 시비는 없을 것 같다.
지금 농민들은 일찍이 겪어 본적이 없는 위기에 처해있다. 농산물시장이 불안하고, 채산성 때문에 경쟁력도 떨어지고 있다. 이런 터에 야생동물 때문에 이중고를 겪는다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 야생동물로부터의 농민 보호는 식량안보 차원에서도 강구되어야 마땅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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