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소가 새끼를 먹이기 위해 젖통에서 분비하는 액체가 바로 우유(cow's milk)다. 우유는 초유와 정상유로 구분할 수 있다. 초유는 송아지를 낳은 후 1주일 이내에 내는 젖을 말하며 고형분 특히 단백질 함량이 높고 특히 송아지의 건강을 위해 필요한 면역단백질과 기타 필요한 성분을 가지고 있다. 정상유는 독특한 유백색을 내며 젖 특유의 풍미를 가지고 있다. 우유는 수분을 비롯해서 고형분으로서 여러 종류의 미량성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상유부터는 사람들이 따로 분리해 가공처리해 마신다. 우유는 사람에게도 달걀과 더불어 영양적으로 거의 완전한 식품이라고 할 수 있다.
우유는 BC 4000년경 이미 메소포타미아(이라크)의 우르(Ur)에서 이용한 사실을 보여주는 조각이 발견되었고, 다시 같은 지방의 자르모(Jarmo)에서도 가축화된 소의 뼈가 발견된 것으로 보아 역사는 그 이전으로 거슬러올라갈 것으로 추측된다. 한국에서는 삼국시대에 이미 우유가 있었고, 고려시대에 귀족층에서 우유를 이용하고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고려 말기에는 소의 증식이 활발해져 유우소(乳牛所)까지 두어 그 제도가 조선시대에 전해졌다.
항상 우리주변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었던 그 우유가 동네 슈퍼 진열장에서 사라졌다. 낙농가와 유업체가 원유가격 인상안을 놓고 경합을 벌였기 때문이다. 끌고 당기는 지루한 협상 끝에 16일 낙농가와 유업체가 원유가를 19.6%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원유는 ℓ당 138원 오르지만, 선례를 볼 때 소비자가 체감하는 우유 가격의 인상 폭은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유가공업체 입장에서는 몇 년 주기로 반복되는 원유 가격 인상 때 운송비나 인건비, 가공비용 등 생산과 판매에 필요한 다른 비용 상승분을 반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회사별로 15∼18% 안팎 인상이 예상된다. 그러나 우유가 인상은 우유를 원재로료 사용하는 관련 분야의 인상을 유발해 물가인상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렇다고 우유를 멀리할 수도 없다. 우유는 단백질, 지방, 비타민, 미네랄 등 100여가지의 영양소가 들어있어 ‘하얀보약’이란 별명을 갖고 있다. 칼슘이 풍부해 성장발육이나 뼈 건강에 좋으며 칼슘흡수를 돕는 비타민D와 유당 성분으로 인해 칼슘흡수율을 높여 성장발육이나 여성의 골다공증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 그러나 소의 성장호르몬이나 항생제를 사용한다는 주장도 있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우유가 얼마나 안전한 것인가에 대한 비판도 있다.
/안병현 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