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 수동면 입석리 산 138 일대에 개발이라는 칼날이 들이닥치면서 지난 장마때 비 피해를 크게 당한 이 지역 ‘태서울’ 주민들의 분노에 찬 목소리들이다.
이곳 산 138 일대는 지난해부터 곳곳에 소매점 및 진입로, 농가주택, 단독주택, 사무소, 한의원 등의 다양한 목적으로 14건에 걸쳐 2만3천607㎡가 산지전용 허가를 받아 개발되고 있거나 추진중에 있다.
그러나 이 산이 부분적으로 분할돼 팔리고 매입자들이 각자 개인적으로 건축물을 짖는 등 저마다 별도로 개발을 추진하면서 전반적인 기반시설과 복합적인 여건 등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전형적인 난개발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달 집중 호우때 개발현장 등에서 흘러나온 토사와 나무뿌리 등으로 인접 태서울 마을 주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 마을에 살고 있는 A모씨는 인근 공사현장과 산에서 흘러나온 토사와 급류 등으로 집앞 길이 막히면서 몇일간 바깥 출입을 못하고 불안에 떨었다.
또 A모씨의 아래 지역에 있는 P연수원도 위쪽에서 쏟아져 내려 온 돌과 나무뿌리, 토사 등이 배수로 관로를 막아 계곡물이 진출입로를 덮으면서 5일간 통행을 끊기는 바람에 예약취소가 이어 졌다.
500여명의 신도가 찾는 입석3리 무량사도 피해를 입었다. 이 사찰은 계곡과 붙은 옹벽 일부가 붕괴됐고 사찰 상류에 있는 계곡의 석축도 일부 붕괴됐다.
특히 진입로 공사 등이 진행된 산 138의29 일원 쪽에서 쏟아져 나온 토사 등은 폭우속 급류를 타고 이 산을 개발하면서 새로 만들어 놓은 포장도로를 통해 지방도 387호선 도로를 덮치고 도로옆에 있는 햇살촌 음식점 안까지 토사가 유입되면서 3일간 영업을 못했다.
이 음식점의 K씨는 “지난해에도 같은 피해를 입었으나 개발업자가 근본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아 올해도 같은 피해를 입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주민들은 “개발 이익을 위해 기존 도로선을 무시하고 새로운 도로를 내고 확·포장하면서 자연환경이 무너져 이같은 피해가 발생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또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주민들을 위한 배려는 없이 자신들의 이익추구만을 위한 대표적인 난개발 행위”라며 “전반적으로 안전 대책이 수립되기 전에는 개발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본지가 취재하면서 현장확인에 들어갔으며 “곧 관련 허가자들과 모임을 갖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