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할인매장인 숭의동 홈플러스의 입점을 둘러싸고 인천상인연합회 회원 300여명은 지난 19일 인천시청 정문앞 미래광장에서 결의대회를 갖고 숭의동 축구전용경기장내 대형마트 입점 계획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중·소 상인 살리기 전국네트워크 신규철 집행위원장은 “홈플러스 관계자가 수정상생안을 제시했지만 기존안과 달라진 건 없고 단지 시장발전기금을 3억원에서 5억원으로 늘린 것밖에 없다”며 “대형마트가 아닌 다른 대안을 검토하겠다던 시가 송영길시장이 대형마트 입점 전면 백지화를 약속한지 3개월 만에 숭의운동장 공사중단에 따르는 재정적 부담을 이유로 홈플러스 입점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고 인천시를 비난했다.
인천상인연합회 이상복 대형마트대책위원장도 “진정 시가 전통시장과 중소상인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있다면 상인들과 송영길 시장이 머리를 맞대고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시장은 만나줄 생각을 안한다”며 “홈플러스 입점 계획을 철회할 때까지 계속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남구 관계자는 “홈플러스 측에서 좀 더 적극적인 대안을 갖고 상인들과 접촉하고 같이 상생할 방안으로 협의가 이뤄진다면 영업승인을 해줄 방침이지만 홈플러스가 제시한 상생안으로는 상인들의 협조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홈플러스가 내놓은 인력우선채용은 대안이 될 수 없고 5억원의 시장발전기금이 아닌 주기적인 시장발전기금이 지원되고 시장상인들과 향유할 수 있는 문화센터 및 배송센터 등 현실적인 상생안 검토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는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지난 수정상생협력서를 통해 판매영업, 사무, 물류, 계산, 주차, 미화 등 300명의 인력채용과 임대매장, 상인교육컨설팅, 지역상품 납품판로 제공, 과다기념품과 광고 자제, 시장발전기금 5억원, 특산품코너 공간제공, 델리코너(떡, 강정)운영 기회제공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홈플러스가 입점할 예정인 옛 숭의운동장 철거 부지를 중심으로 반경 1.5㎞ 지역에는 남구 용현시장·토지금고시장, 동구 현대시장·송현시장, 중구 신흥시장, 평화시장 등 6개 재래시장에 1천여개 점포가 자리잡고 있어 이같은 제안이 현실성이 없다는게 중론이다.
지난 6월 한 차례 등록 신청서가 남구로부터 반려된 홈플러스는 지난 10일 구에 상생협력 사업계획서가 첨부된 ‘대규모 점포 개설 등록 신청서’를 다시 제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