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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폐기물이 자원이 되는 시대

 

지난 여름휴가 때 1박2일로 고성에 있는 화진포 해수욕장을 다녀왔다. 화진포 해수욕장 주변에는 고(故) 이승만 전 대통령의 별장과 이기붕 별장, 김일성 별장 등이 있어 관람기회를 가졌다.

고 이승만 전 대통령의 유품전시물을 둘러보다가 대통령께서 사용하시던 털실 장갑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손가락 부분이 헤어져 이곳을 꼼꼼하게 꿰맨 흔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영부인이신 프란테스카 도너 리(한국명 이부란)는 검소하기로 유명하다고 종종 얘기는 들었지만, 이렇게까지 검소하신 줄은 정말 몰랐다.

7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의 어머니들은 양말도 꿰매 신기고 옷도 꿰매 입히다가 도저히 더 이상 꿰맬 수가 없으면 쓸 만한 부분들은 오려서 다른 옷 꿰맬 때 쓰는 천으로 사용하고 못 쓰는 부분들은 삶아서 행주로 쓰거나 방 걸레 등으로 사용했다. 사실 쓰레기란 개념이 별로 없었던 시절이다. 일상에서 나오는 대부분의 쓰레기들을 재활용해서 거의 버리는 것들이 없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쓰레기로 인한 환경오염의 심각성이 대두되고 쓰레기를 버리는데 돈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매년 안산시 쓰레기 처리에 드는 비용이 350억 원에 달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 아들, 내 손자가 양말을 꿰매 신던 그 시절을 상상이나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안산시의 경우 지난해부터 버려지는 가구에서 원목을 빼내 간단한 목재 용품을 만드는 정크디자인 센터를 운영해 일자리를 만들고 제작된 책꽂이나 시장바구니 등을 저소득층과 시민들에게 무상 제공해 나눔 문화 확산에 노력하면서 쓰레기 줄이기와 재활용에 노력하고 있다.

과거의 쓰레기 처리정책은 매립하거나 소각하는 데 중점을 뒀지만 이제는 자원으로 재사용하려는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가정에서 버리는 과자봉지나 비닐류도 과거에는 소각했지만 2008년부터는 가정에서 분리 배출한 비닐류를 공단에 소재한 첨단 재활용선별장에서 선별해 판매하거나 고형연료 재료로 공급되고 있고, 향후에는 생활폐기물도 선별해서 연료화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생활쓰레기 소각시설인 자원회수시설에서 발생되는 열을 회수해 지역난방에만 공급하던 것을 더 많은 열을 회수하기 위해 국비를 지원 받아 발전 설비를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신축아파트에 냉방도 지역난방을 하게 해 여름철에는 거의 버려지는 소각폐열을 전량 사용하는 방법도 모색 중이다.

폐기물을 자원화하는 기술은 아직까지 개발단계이거나 시험단계에 있는 것이 대부분이며, 산업화된 기술이라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계속 연구되고 있다. 폐기물 자원화 기술은 아직까지 경쟁이 없는 블루 오션(Blue Ocean) 시장이다. 우리 시도 부분적으로 폐기물 자원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폐기물 정책을 자원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전종옥 안산시 청소행정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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