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5개월 남짓된 노무현 대통령이 국정수행과 관련해서 국민으로부터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을만한 일은 거의 없었다. 아직도 국민들은 대통령의 행보를 불안해 한다. 대통령은 그것이 언론의 악의적인 왜곡보도 탓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그러나 일반 국민들은 대통령의 그런 시각에 더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추락일로에 있는 대통령의 지지도가 그와 같은 사실을 입증한다. 노 대통령이 언제쯤 국민으로부터 사랑 받는 대통령으로 거듭날지 궁금해진다.
대통령으로써 잘한 건 없지만 원내 다수당인 한나라당을 꽁꽁 묶어두는 데는 일조하기도 했다. 최근 발표된 정당별 지지도가 그것을 입증한다. 민주당보다도 낮게 나타난 한나라당의 지지도를 놓고 한나라당은 새삼 분란에 휩싸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히 한나라당만의 문제라기 보다 대통령의 국정행보와 깊은 상관성이 있다.
노 대통령이 취임후 일사분란하게 당을 정비하고 거침없이 국정개혁에 매진했더라면 한나라당으로써도 적잖이 긴장했을 것이다. 그 긴장은 곧 정치개혁이라는 시대적 화두와 맞닿게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노 대통령의 불안한 국정 운영이 결과적으로 한나라당의 환골탈태 기회를 상실하게 만들어버렸다. 어이없이 긴장을 풀어버린 한나라당은 당개혁의 고삐를 조이기보다는 대통령의 실수를 즐기며 허송하고 말았다. 따라서 한나라당의 지지도 추락은 당의 개혁부진에 따른 결과이면서 동시에 여당과 대통령의 노림수에 당한 것이기도 한 셈이다.
이제라도 한나라당은 당의 면모쇄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남의 실수를 꼬투리 잡으며 반사이익이나 노리는 구태정치로는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 정치개혁을 리드하며 정책대안을 내놓는 수권정당의 이미지를 만들어가야 한다.
마침 잠시 귀국했던 이회창 전 후보가 한나라당에 화두를 던졌다. “요즘 뉴스에는 한나라당의 ‘한’자도 등장하지 않더라.” 두고두고 곱씹을 필요가 있는 말이다. 민주당의 신당논의가 끝간데없이 분란만 야기하고 있지만 어찌됐던 그것은 지난 반년간 언론의 관심을 민주당에 묶어두는 효과를 거뒀다. 지금 정치권에는 민주당발 ‘신당 혹은 정치개혁’ 논의만 있을 뿐 한나라당발 이슈는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