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부시게 푸르른 가을 하늘과 계절의 풍요로움을 가장 가까운 양재천에서 느낄 순 없을까?
자전거 및 도보로 달리거나 스쳐 지나만 가는 양재천이 아닌 배우고 학습하며 머물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보자는 생각에서 이글을 시작한다.
양재천은 과천시 갈현동 관악산 남동쪽 기슭에서 시작해 탄천과 합류하는 길이 15.6㎞의 하천이다. 이 중 과천시에서 8.4㎞구간을 관리한다. 과천시 구간의 양재천이 지금과 같이 식생 환경을 조성하고 자전거 도로를 설치해 산책로를 마련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과천 양재천에 걸쳐 있는 관문체육공원은 지난 2001년 9월에 개장했다. 개장 초기만 하더라도 관문체육공원 일대는 수목이 울창하지 않아 썰렁한 느낌마저 있었다. 지금의 울창한 공원의 모습은 최근에 완성된 것이다. 그리고 시내 한복판을 차지하던 복개천 주차장이 제 모습을 찾은 것도 얼마 되지 않는다. 또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나 자전거 도로와 하천 정비 사업이 완료돼 지금의 모습이 완성됐다.
현재 많은 과천 시민들이 산책과 달리기, 자전거 등을 이용해 충분히 양재천 길을 활용하고 있다. 이런 양재천이기 때문에 자꾸 욕심이 생긴다.
이처럼 산책길과 자전거길이 마련돼 시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가장 쾌적한 하천으로 손꼽히는 양재천을 도심의 대표적인 생태학습장으로 재탄생시킨다면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명소로 이름을 떨칠 것이다.
특히 유아 및 초등생들이 양재천 생태학습장에서 오감을 통해 자연을 느끼고 배운다면 학습의 효과성은 더 좋을 것이다. 거기에다 문화적 요소를 가미해 양재천에 소규모 공연장을 만들어 시낭송회를 열고 소박한 작은 음악회도 개최하고 주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사생대회 및 작품발표회 등을 열어 자연과 함께 행사를 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하지만 그전에 꼭 해결해야 할 것들이 있다. 바로 수질 개선이다.
현재 양재천으로 가정에서 버려지는 생활하수가 일부 유입되고 있다. 관계기관이 나서서 원인을 꼭 찾아야 한다.
또한 과천의 아파트 대부분이 노후돼 베란다에 우수관 기능만 있어 베란다에서 버려지는 적은 양의 생활수도 양재천으로 유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더불어 정화과정도 다시 한번 점검을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된다.
양재천의 수위 조정도 다시 한번 되짚어 봐야 한다. 홍수 조절 능력을 위해 수로도 다시 정비해야 하고 기존의 30㎝로 유지하던 수위도 더 깊게 다시 손봐야 한다.
수위가 낮으면 양재천을 찾아온 물고기들이 산란하기 힘들고 설사 산란을 한다하더라도 부화하기가 매우 어렵다. 그리고 곳곳에 웅덩이를 만들어 물고기들의 안식처와 피난처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지금의 어종보다 더 다양한 물고기들이 양재천을 찾을 것이다.
관계기관은 중장기적인 계획을 펼쳐 양재천을 지역주민과 더불어 살면서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함과 동시에 천은 천답게 자연스러움을 유지하는 지혜로운 정책을 전개하길 바란다.
/하영주 과천시의원(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