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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가 내리막 길을 걷고 있고 이세돌 마저 선두자리를 위협받고 있는게 한국 바둑계의 현황이다.

세계 바둑계 역시 한국과 중국의 양강체제 속에서 일본이 낙후성을 면치 못하는 상황으로 바둑 종주국을 자랑했던 일본의 몰락이 눈에 들어온다. 또 한국과 중국의 바둑계는 준비된 10대들의 반란으로 이미 30~40대 기사들은 뒷방으로 물러나 있는 형세다.

하지만 지금의 40~50대 바둑팬들이 기억하는 1980~1990년대의 세계바둑은 일본이 주도했으며 일본에서 활약하는 한국계 기사들의 승전보는 일간신문에 대서특필될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특히 조치훈이 일본의 3대 기전이라는 기성전과 본인방전, 명인전을 휩쓸었을 때에는 방송과 신문이 조치훈의 걸어온 길까지 특집을 낼 정도로 상종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한국에서 조치훈의 인기는 조훈현의 등장으로 사그라들고 만다. 일본에서 입단하고 잔뼈가 굵은 조치훈보다 한국에서 군대까지 갔다온 조훈현의 한국냄새가 더욱 강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조훈현의 인기도 서봉수의 등장으로 수세에 몰렸으니 이유는 조훈현은 일본 유학파지만 서봉수는 한국에서 배우고 성장해 한국에서만 활약한 소위 된장냄새가 나는 ‘순수 국산’이라는 것이다. 결국 한국 바둑팬들의 인기는 그가 추구하는 기풍이나 성적보다도 ‘누가 더 우리 냄새가 나느냐’의 여부에 달렸던 것이다.

이는 그동안 ‘백의 민족’을 자랑했던 우리의 국수주의적 편협함에 맞닿아 있다. 정부통계에 따르면 한국사회는 18만2천여명의 결혼이주여성과 12만2천여명의 자녀를 포함하고 있으며 그 가족까지 합하면 6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또 한국경제를 지탱하는 경제 역시 80%이상의 대외 수출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무엇보다 세계적 첨단 IT기술 및 금융과의 융합없이는 한국은 더 이상 존재하기 힘든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있다. 그만큼 우리사회가 다양화되고 다변화됐으며 우리만의 성(城)에 갇혀 살수 없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시대조류 속에 한국인의 피 깊숙이 흐르고 있는 국수주의적 성향은 이제 벗어나야 한다. 이러한 사고의 전환은 우리가 글로벌화된 세계속에 살아남기 위한 방법이고 세계 속의 한국이라는 국가적 목표를 이루기 위한 초석이기도 하다.

한국사회에서 빌게이츠와 스티브 잡스가 등장하기 위해서는 우선 우리 마음의 벽과 닫힌 사고의 틀부터 허물어야 한다.

/김진호 인천편집경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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