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군은 인구 6만여명 밖에 안되는 자치단체다. 그나마 6만명을 돌파한 것은 1983년 이후 28년 만이다. 한마디로 낙후지역이다. 그런데 가평은 국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지역이 됐다. 이 지역에 국내 굴지의 산업단지가 있는 것도 아니고 유명 대학교들이 밀집돼 있는 것도 아니다. 바로 지역 축제 때문이다. 가평 자라섬 국제 재즈페스티벌과 자라섬 씽씽겨울축제가 그것인데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은 가평군은 국제적인 인지도를 지닌 음악축제로 자리 잡았고 자라섬 씽씽겨울축제는 수도권 최고의 겨울축제로 인정받고 있다.
물론 수려한 청정자연환경과 적극적이고도 효과적인 홍보와 마케팅활동 때문이다. 이 가운데 오는 10월 1일부터 3일까지 열리는 자라섬 국제 재즈페스티벌은 지난 7년간 총 누적인원 75만5천명의 관객을 동원해 가평의 효자 문화상품이 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 인원인 16만8천명이 자라섬을 찾았다고 한다. 또 ‘대한민국 우수축제’로도 선정, 대한민국 최고의 음악페스티벌로 자리매김 했으며 ‘2010 내나라 여행박람회’에서 문화체육관광축제 44개중 가장 가보고 싶은 축제 5위로 선정됐다. 국내 최고의 음악축제로 정착된 것이다.
재즈는 일반인들에게 낮선 분야지만 자라섬국제제즈페스티벌은 자연과 하나 되는 독특한 친환경생태축제로 탄생시켰다. 이 행사에는 최고의 평가를 받는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여한다. 올해 참여자들은 쿠바노 비, 냇킹콜의 동생인 프레디콜, 세계적 우드연주자 다퍼 유세프, 기타리스트 카트 로젠위클 등 최고의 기량을 뽐내는 뮤지션들이 대거 찾아온다. 또 나무, 돌, 금속에 생명을 불어넣는 전각예술가인 정고암 선생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재즈 뮤지션들의 등용문인 자라섬국제재즈콩쿨도 열려 풋풋하고 열정적인 무대를 만든다.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의 명성은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우리술과 함께 ‘제8회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 공식 건배주인 ‘2011 재즈막걸리’를 출시하는 데서도 알 수 있다. 재즈막걸리는 지역축제와 연 계된 스토리텔링 전통주 연구의 일환으로 추진됐다는 설명이다. 이 행사의 브랜드 가치와 지역경제 기여 효과는 갈수록 더욱 높아질 것이다. 이것이 문화축제의 힘이다. 전형적인 산간 농촌인 가평에 재즈축제를 접목시켜 브랜드 가치를 높인 그 아이디어와 추진력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아울러 다른 지자체들도 발상의 전환을 통해 현재의 유명무실한 축제를 정밀 진단해서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