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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일은 우리 역사가 시작된 개천절이다. 민족시인 이육사는 역사가 시작되던 기원을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라고 노래했다. 우리 민족의 하늘이 열린 개천절이 바로 우리의 역사가 시작된 날이자 ‘홍익인간(弘益人間)’이라는 우리 민족의 정체성이 확립된 날이기도 하다.

 

학자들에 따르면 BC 2457년 환웅이 천신인 환인의 명을 받아 태백산 신단수에 내려왔으며 환웅의 아들인 단군이 BC 2333년 나라를 건국한 것을 기념하는 것이 개천절로 우리 민족이 천군의 자손임을 보여주는 민족사의 시초다. 이후 고구려에서는 동맹, 부여에서는 영고, 예맥에서는 무천 등의 행사로 개천절의 뜻을 기렸는데 ‘민족’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던 고대에 한민족의 뿌리를 통해 민족을 동여매는 뜻 깊은 날이었음에 그 의미가 실로 중대하다.

 

어쩌면 고대부터 수없이 반복됐던 국가의 흥망성쇠 속에서도 많은 민족들이 역사의 뒤안길로 명멸해 갔음을 반추해 볼 때 현재와 같이 우리가 한민족의 정통성을 지키며 대한민국의 틀을 이룰 수 있었던 것도 개천절을 흠모하는 동류의식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개천절을 놓고 많은 갈등을 빚어온 것도 사실이다. 종교계에서는 단군을 종교적으로 해 단군 동상이 훼손당하는 등의 반감을 표시해 왔으며 학계에서는 단군을 역사가 아닌 신화적 인물로 해석해 민족의 시원이 허구라는 책상물림으로 우리 민족정체성에 대한 혼돈을 가져오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민족의 시원인 단군을 놓고 역사적 해석을 바로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흥미롭다. 우선 이러한 움직임이 단군릉을 중심으로 한 북한 역사학자들의 주장에 동조하는 것이 아님이 분명하다. 민족주의자일뿐 아니라 천재적 사학자인 신채호 선생은 대표적 저서인 ‘조선상고사’를 통해 단군이 역사적 실체적 인물임을 밝히고 있다. 그는 각종 중국 사서와 이리 역사서, 특히 지금은 자취를 감춘 민족 비기인 역사서를 섭렵했을뿐 아니라 직접 역사의 현장을 누비며 자신의 주장을 과학적으로 입증해 냈으나 그동안 일제사관의 틀 속에 갇힌 주류 사학계로부터 비토를 당해 왔다.

 

이러한 신채호 선생의 주장이 최근 소장파 역사학자들을 중심으로 널리 전파돼 사실(史實)로 연구되고 있어 바람직스럽다. 신채호 선생의 연구업적을 긍정하는 학자들에 따르면 단군의 나이가 1천년에 달한다는 것은 단군이라는 지위를 물려받은 나라가 1천년이 넘는 것을 의미하며 단군 조선은 중국의 상국(上國)으로 광활한 강역을 다스렸다 하니 우리 역사에 대한 자긍심에 어깨가 펴진다.

이번 개천절은 노는 날이 아니라 우리 역사를 바로 보는 날이 되길 희망해 본다.

/김진호 인천편집경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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