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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일은 노인의 날이다. 소위 경로효친 사상을 고취하고 노인들의 위상을 드높이겠다는게 그 취지다.

특히 평균 수명이 크게 늘어 ‘100세 시대’를 구가하는 요즘, 노인들의 문제는 곧 우리 사회문제이자 국가 어젠다가 되고 있다. 과거에는 노인문제는 장수(長壽)문제로만 국한돼 왔다. 그래서 조선시대에는 아버지 나이가 50세가 되면 아들이 명아주로 만든 청려장을 바치는데 이를 가장(家杖)이라 불렀다. 또 60세가 되면 마을주민들이 장수를 축하하며 향장(鄕杖)을, 70세가 되면 나라가 국장(國杖)을, 80세가 되면 임금이 조장(朝杖)을 각각 선물해 장수를 축하했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는 의술의 발달과 의식주 환경의 개선으로 평균수명이 크게 늘면서 본격적인 노인시대가 도래했다.

이제는 노인들이 노후생활을 적당히 즐기는데서 나아가 일할수 있는 정년을 늘리거나 제2의 직장을 찾고, 또 사회봉사에 나서 보람찬 인생을 향유하는 선진국형으로 변모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사회는 이러한 노인시대의 도래를 그동안 준비하지 못했고 급하게 달려온 노인시대에 대한 사회적 비용을 이제야 지불하기 시작했다.

특히 선거때나 노인들의 표를 구걸하는데 그친 우리 사회의 인식은 노인시대를 맞는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젊은 사람에게 망신당하거나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는 우리의 현실은 노인들이 우대받는 노인의 날을 무색케 하고 있다. 노인의 날 역시 세계적으로 기념하는 날은 유엔이 정한 10월 1일이지만 우리 나라만 10월 1일이 국군의 날과 겹친다는 이유로 10월2일로 밀려났다. 우리나라의 높은 노인 자살율과 빈곤 등의 통계는 동원하지 않더라도 우리사회가, 또 우리 국가가 노인문제에 접근하는 무게감을 단적으로 느낄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숨가쁘게 달려온 지난 세월, 지금은 노인이 된 세대의 눈물과 땀 위에 지금과 같은 고층 빌딩이 올라섰고 현재와 같은 삶이 영위되고 있다. 노인들을 우리사회가 짊어져야 할 짐으로만 느끼고 그 해결책을 내놓겠다며 피곤한 모습으로 예산과 정책을 논의하는 장면이 그리 아름답지 못하다. 이제 노인문제는 우리의 정상적인 삶의 한 단계로 자연스럽고 예우받는 모습으로 우리사회에 투영돼야 한다. 우리는 누구도 예외없이 늙어간다. 그리고 노인이 된다.

/김진호 인천편집경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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