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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서른 네 살 김씨의 ‘무한돌봄’

 

마을에서 움막생활을 한다. 34세의 젊은 나이지만 지적장애와 건강상태가 허약한 대상자는 불편한 노모를 모시고 있다. 발가락 염증, 신용불량, 건강보험료 체납 등 혼자서 해결하기는 모든게 버겁다. 지난 6월 무한돌봄센터에 접수된 사례대상자다.

경기도는 기존 방식과 차별화된 새로운 복지전달체계인 무한돌봄센터를 2010년부터 시·군마다 개소해 운영하고 있다. 사례관리를 통해 민관이 협력하여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사례관리를 간단히 표현하면, 지역 복지기관 및 관련자가 한자리에 모여 논의를 통해 역할분담 후 위기가구를 지원하며 사후관리하는 것이다. 자연히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되며 합리적인 지원방안을 도출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위 대상자의 경우 우선 주민센터와 마을주민의 도움으로 컨테이너 박스형 주택을 구입해 주거불안부터 해결했다. 무한돌봄센터의 민간전문가는 초기상담과 욕구조사를 진행해 세세히 가정상황을 파악했다.

수년 전 부친 사망 이후 급격히 생활이 어려워졌고, 지적능력 저하로 정상적인 생활도 곤란했다고 한다. 무한돌봄센터, 주민센터, 복지관, 자활센터 등과 연계한 사례회의를 개최하고 다각도로 논의하여 지원방안을 찾아봤다.

처음 논의된 사항은 건강문제였다. 전문의 진단을 받게 하고 장애진단 가능여부를 확인했다. 다행히 발가락 염증은 조기치료해 완치된 상태나 지적장애는 경계선상의 대상으로 판명됐다. 고혈압 및 안과 질환이 있는 노모의 건강도 체크해 안정을 찾도록 조치했다.

다음으로 생계유지를 위한 지원방안이었다. 최초 대상자를 접했을 때 기본적인 생계유지 곤란, 각종 공과금 및 통신료가 체납된 상태로 주민센터에서는 기초생활수급자 선정 및 연계 가능한 자활 프로그램을 확인했다.

무한돌봄센터에서는 신용회복위원회와 연계해 신용회복이 가능하도록 도왔다. 마을이장은 후견인을 자청했으며, 종합복지관은 후원물품, 밑반찬 등을 지원하도록 했다.

그 결과 기초수급자로 책정됐으며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임대주택 신청, 자활센터를 통한 일자리, 기초적인 복지서비스 및 사후 관리에 전념하고 있다. 향후 시혜적 지원보다는 대상자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강점을 살려 사후관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처럼 사례관리를 중심으로 사회복지서비스를 제공하면 위기가정이 직접 서비스를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위기가정에 필요한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 사례관리 과정에서 지역단위 기관 및 관계자들이 연계해 논의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지원하기 때문이다.

현재 경기도는 31개소의 무한돌봄센터와 78개의 지역별 네트워크팀을 구성해 1만8천 가구가 넘는 사례관리를 지속 추진 중에 있다.

요즘 복지논쟁이 ‘선별이냐 보편이냐’로 뜨거운 화두가 되고 있다. 그것보다는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알맞은 복지서비스 전달방식을 고민해야 할 때로 생각된다.

끝으로 대상자가 작성한 감사편지 내용에 “미래에 대한 꿈을 꿀 수 있다는 내용”이 감동스러워 양해를 구하고 덧붙인다.

/김성범 경기도무한돌봄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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