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학교에 보내는 부모들의 일상적소망은 ‘오늘도 무사히’뿐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와 교육환경은 구조적으로 불안전하다. 등·하교시간에 다발하는 크고 작은 교통사고를 비롯해서, 어린이 유괴사건, 금품 갈취 및 공갈협박까지 작금의 범죄 유형은 점점 악랄해지고 있다.
도시와 농촌의 차이도 없어졌다. 결국 나라 안 전체가 위험 예비지역인 셈이다. 현실이 이와같은데도 정부와 교육당국이 내놓는 대책은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일 때가 많다. 특히 등·하교시간대에 자주 발생하는 교통사고 예방대책은 미미하다 못해 한계를 드러낸 느낌마져 준다.
사태의 심각성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던지, 이번에 경기도가 대담한 계획을 들고 나왔다. 즉, 유명무실해진 도내 초등학교 주변의 어린이보호구역을 보행자 중심의 ‘녹색교통문화지역’으로 정비하기로 한 것이다. 중·고등학교가 빠진 것은 아쉽지만 일시에 모든것을 해결할 수는 없는 것이므로,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한다.
이 계획에 따르면 2007년까지 1천295억원을 투입해서, 928개의 녹색교통문화지역을 연차적으로 정비하되, 우선 올해안에 94개 초등학교 주변을 녹색교통문화지역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세부계획도 눈길을 끈다. 예컨대 그린스쿨존임을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도록 아스콘 컬러 포장을 한다든지, 차선을 축소해서 자동차 소통을 제한하는 등 인간 중심의 안전지대를 만든다. 아직 완성된 것이 아니여서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밑그림 만으로도 신선한 변화를 예감할 수 있다.
문제는 도 당국의 소신행정과 일관성있는 행정이다. 도는 이 계획을 실행하기에 앞서 관련조례를 마련해 놓았지만 해당 지역의 차량통행제한과 보행 방해시설의 철거 등을 집행하다보면 주민과의 마찰이 있을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이런 경우 어린이 안전을 위해 주민이 협조하도록 설득하겠지만, 막무가내로 방해할 때는 단호히 대처해야할 것이다.
법이 만능은 아니다. 그러나 공익을 위해서, 그것도 우리의 희망이자 자존심인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해 확보해야할 사안이라면 법대로 해서 나쁠 것이 없다.
학부모들이 안심하고 자녀들을 학교로 보낼 수 있을 때 우리는 최소한의 평화를 누리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