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의회는 얼마 전 의정비 인상을 추진해서 안산시민사회의 빈축을 산 적이 있다. 경기침체와 물가고 등 서민경제의 어려움에도 추진했던 의정비 인상건은 결국 시민들의 반발로 인해 지난달 20일 긴급 의장단회의를 갖고 의정비를 동결키로 방침을 변경했다. 현재 안산시의회 의원들은 연간 의정비로 월정수당 3천132만원, 의정활동비 1천320만원 등 총 4천452만원을 받고 있다. 안산시의회 의정비는 지난 2007년 3천600만원이었다. 그동안 의정비를 무려 23.6%나 인상한 것이다.
그리고 또 3년간 동결했다는 이유로 또 다시 의정비 인상을 추진하고 있으니 시민들의 눈초리가 고울 리 없다.
안산시의회는 지난해 반목과 대립에 이어 부실감사 논란까지 빚은 바 있으며 22명 전체 시의원들의 동남아 연수를 취소하고 인원을 절반으로 줄이는 대신 경비를 두 배로 늘려 유럽권 연수를 결정, 비난을 받은바 있다.(본보 2010년 11월 12일자 2면) 이런 실정에서 지난 30일 안산시의회 제187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모의원이 시정질문에서 안산시 공무원을 ‘일 안하는 공무원’이라고 폄하해 시 공무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그는 “경기도에서 조차도 ‘일 안하는 안산시 공무원’이라는 소문이 파다하고, 그런 안산시에 오고 싶어하는 공직자들이 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시장은 이런 이야기에 대해서 듣고는 계신지 한번 묻고 싶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다. “시장 취임 전에 시청공무원들 사이에 공공연하게 ‘4년 동안 편하게 있을래? 아니면 4년 동안 힘들게 일 만 할래?’라는 소문이 있었다”는 말까지 곁들였다고 한다. 특정 시장을 뽑아야 한다는 얘기다.
어느 사회나 어느 시대나 일 잘하는 사람들이 있고 요령을 피우면서 놀고먹는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타 지자체에 비해 인구대비 공무원수가 절대적으로 적은 안산시의 경우 많은 공무원들은 휴일도 없이 밤늦게까지 근무하고 있다. 때문에 그의 발언이 공직자를 매도하는 것이고 심각한 명예훼손에 해당된다며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안산시 공무원노조도 발언에 대한 진상 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당사자는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이 대접 받을 수 있는 공직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김 시장에게 고언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이미 안산시 공무원들과 그 가족들은 큰 상처를 받았다. 변명을 할 것이 아니라 일단 사과부터 하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