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3일 개막된 ‘2011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열기가 무르익어가고 있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불의 여행(Journey From Fire)’으로 60일간 일정에 들어갔다.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는 경기도가 주최하고 세계비엔날레국제실행위원회와 한국도자재단이 주관하는 행사로, 2001년 첫 개최 이후 이번이 여섯 번째다. 격년제니 어느덧 12년이 됐다. 이번 행사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이 많다. 특히 첫날 개장한 ‘세라피아’는 관람객들을 사로잡는다. 세라피아는 세라믹(Ceramic)과 유토피아(Utopia)의 합성어로 ‘도자 천국’이란 뜻이란다.
일종의 테마파크인 세라피아는 호수부터 전시관, 화장실, 놀이터까지 모든 시설물이 도자기로 만들어졌다. 우리나라 각지의 도예인으로부터 사들인 12억원어치 재고 도자 48만점과 도자 파편 90t을 활용해 지역작가들과 도자재단 직원들이 손수 완성했단다. 그래서 더욱 정이 간다. 전시실과 함께 ‘세라믹스 창조공방’, 연중 도자를 체험할 수 있는 ‘토락교실’, 전망이 좋은 카페가 있다. 센터 앞 호수 ‘구미호(九美湖)’는 도자기로 만든 호수로 팔각정과 도자기 섬 등을 다양하게 꾸며놓아 볼거리를 제공해 준다.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는 도자기의 고장 이천·광주·여주를 세계에 알리고 지역경제에 이바지하기 위한 행사다. 이제 이 행사는 국내엔 제법 잘 알려진 행사로 정착됐다. 그래서 행사 때마다 수많은 인파들이 몰린다. 찬사도 잇따르고 있다.
그런데 어느 행사나 마찬가지겠지만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도 아쉬운 부분이 있다. ‘국제공모전의 지속성 여부에 대해 고민해야 하며, 국내 및 지역 예술인의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 국제 홍보가 미흡하다, 산업과의 연계성이 미흡하다, 다국적 큐레이터 활용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비엔날레의 국제 홍보를 위한 세계 각국 순회전을 고려해야 한다...’
이 고언들은 비엔날레가 시작된 직후에 11개국 도자 및 문화전문가들이 모여 개최한 국제실행위원회에서 나온 이야기들이다. 실행위는 이번 행사의 강약점 분석 및 2013 도자비엔날레의 성공 개최 방안을 협의하기위해 열린 것이다. 역시 강우현 이사장 답다. 역발상 상상경영으로 남이섬 성공신화를 일구어낸 그는 비엔날레가 시작되자마자 차기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다음 비엔날레는 보다 강한 도전과 실험정신으로 세계에 가장 앞서가는 문화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강 이사장의 의지에서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의 성공을 미리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