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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칼럼] 여성의 일과 가정의 균형 찾기

 

필자는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에서 여성일자리와 관련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여성의 일과 관련된 지자체 차원의 주요 정책대상은 ‘경력단절여성’이다. 경력단절은 일자리 관련 정책연구를 수행하거나 또는 직업교육훈련기관에 종사하는 경우 익숙한 단어인데, 여성이 취업이나 구직활동을 하다가 결혼, 출산, 육아, 교육 등 생애사적 사건과 맞물려 경제활동을 하지 않게 된 경우를 의미한다.

그러나 일정시기를 지나면서 존재감을 찾을 수 있는 일을 찾게 되기도 하고, 불가피한 사정으로 생계형 일자리를 찾기도 한다.

이들은 모두 경력단절 이후 새롭게 일을 찾는 경우로 국가에서는 이러한 여성들을 위해 특화된 고용 서비스와 일-가정 양립을 지원 하는 ‘여성새로일하기센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여성의 직업교육훈련을 하던 인력개발기관들은 이를 통해 경력단절 여성들에게 다양한 고용서비스를 확대 지원하고 있다.

그런데 경력단절여성은 연령이나 학력 등과 같은 인적특성에 따라 서로 다른 선호와 접근방식을 갖고 있다. 경력단절여성 중 40~50대는 고학력자가 많이 포함되어 있는데 앞으로는 더욱 그러할 것이다. 결혼과 출산이 늦어지면서 이들 4,50대는 경력단절

이후 재취업에 나서고자 하는 핵심그룹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들은 이전과는 다른 요구와 특성을 갖고 있고, 따라서 기존과 같은 사회서비스 일자리 특히 돌봄서비스 영역의 직업교육훈련과 취업연계 이외에도 보다 지적이고 창조적인 직업을 갖고 싶어 한다.

이러한 경향은 프리랜서형 일자리에 대한 선호로 이어지고, 특히 각종 강사양성과정이나 상담사양성과정 등에 대한 선호가 높다.

직업교육훈련 중이거나 미취업 상태의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65.7%의 여성들이 프리랜서형 일자리에 대한 높은 선호를 나타냈다.

연구과정 중 만난 프리랜서들은 일-가정 양립형 일자리로서 자발적으로 선택한 프리랜서로서의 삶이 경력개발이나 수입보다는 일과 가정의 균형이 가능하고, 가족들의 만족감이 높은 것 등을 만족 이유로 꼽았다.

그런데 전문직 프리랜서 선호 이유에는 남녀 간에 차이가 있었다. 여성은 일과 가정의 균형에 중심을 두고 있고, 남성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입이나 전문성 신장 등과 같은 자신의 일이 여전히 중심에 있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프리랜서 실태조사 결과에서 드러나 남성에 비해 수입은 현격히 낮아도 프리랜서 형태로 일하는 데 따른 만족도는 더 높았다.

프리랜서 시장에서도 일에 대한 성취욕구가 높은 여성들은 높은 경쟁과 일의 강도를 이겨내며 매진하고 있지만, 일가정 양립을 중심에 두고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일을 적정한 수준에서 유지하는 여성이 더 많았다.

프리랜서형 일자리를 선택한 여성들은 경력유지하면서 전문성을 성장시킬 수 있 전략, 혹은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전문적인 일을 하되 단시간 일자리로 유지하면서 존재감을 찾으려는 일종의 전략적 선택의 결과임을 알 수 있다.

요즘 일과 가정의 양립 또는 균형은 삶에서 점점 더 중요한 가치가 되고 있다. 스티브 잡스의 사망과 더불어 그의 삶이 회자되고 있다. 그 삶은 자신이 사랑하는 일과 가족에 대한 집중으로 단순화돼 있었다.

우리는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져 있는 시간에 대해 어떤 가치 기준에 의해 그 시간을 분배하고 활용할 것인지를 선택해야 한다. 필자 역시 일가정의 균형, 그 안에서의 보람과 행복찾기를 중요한 인생잣대로 삼고 있지만 조직 구성원으로서 책임을 완수해야 하는 상황으로 인해 때로 갈등을 빚어지기도 한다.

오늘도 해결해야 할 일이 많아서 걱정하면서도 이제는 이러한 일가정 양립을 위해 사회 전체가 고민하고 성찰하면서 사회가 균형 잡힌 모습으로 성장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게 된다. 이것이 보다 많은 사람이 보다 행복하게 일하면서 자기 자신 또는 아이와 부모가 있는 가정에도 충실할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최윤선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정책연구실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