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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혁명 이후 과학적 실증주의가 인간을 지배하고 있다. 실증주의란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몸으로 접촉할 수 있는 것 만을 실존으로 인정한다. 이를 다른 말로, 과학신앙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과학신앙도 한계에 다달았다는 것이 종교 지도자들의 말이다. 불교의 한 종파인 선종(禪宗)에서는 ‘좌탈입망(坐脫立亡)’을 선승(禪僧)의 이상적 죽음이라고 말한다. ‘좌탈’이란 좌선을 한채로 숨을 멈추고 저승으로 가는 것이고, ‘입망’이란 선채로 숨을 거두고 이승을 떠남을 뜻한다.
선승의 세계에서 인간의 최후, 즉 죽음은 수행의 끝이면서완성을 의미한다. 그래서 고승들의 임종은 속세의 인간과 다른 경우가 많다. 일본의 무문노사(無文老師)는 “나는 80년 동안 쌀밥만 먹었기 때문에 이제 실증이 났다.”며 죽만 조금 입에 댄 후 입적했다고 한다.
오늘날 프랑스 대통령으로 있는 시라크가 오래전 일본에 갔을때 “일본에는 선불교라는 진기한 종교가 있다는데 선승을 만나보고 싶다.”고 해서, 무문노사에 안내했다. 시라크가 물었다. “나이가 몇이십니까.” “····”, “무엇을 드십니까.” “····”, “언제 출가하셨습니까.” “····”. 멋쩍게된 시라크는 10분쯤 앉아있다가 “실례했습니다.”라고 인사한뒤 자리를 떴다. 귀국후 기자들과 만난 시라크는 “나는 직업상 많은 사람을 만나고 있지만 그만큼 무서운 회견은 처음이었다.”고 피력했다는 것이다.
석가모니는 많은 제자들로 부터 “죽으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무기(無記)”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무기란 요새 말로 하면 노코멘트다. 한 고승은 이런말을 남겼다. “죽지는 않는다. 다른곳으로 가지도 않는다. 여기에 있을 뿐이다. 묻지는 말라. 물건은 말을 하지 않는다.” 풀이는 독자의 몫이다.
이창식/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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