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정치권도 민심의 흐름을 판단할 수 있는 바로미터인데다, 여야의 ‘잠룡’인 박근혜 전 대표가 발 벗고 나서 선거지원에 나선데 맞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막판 선거전의 전면에 등장한 ‘박풍(朴風)’과 ‘안풍(安風)’의 대선 전초전으로 이어져 선거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 전 대표는 25일 나경원 후보 사무실을 방문해 골목 지원유세 중 빼곡히 적은 버스 전용차로 단절, 보육시설 혜택 기회의 제한, 영아 예방접종 개선점 등의 ‘서울시 정책수첩’을 전달했고, 앞서 지난 24일 안 원장도 무소속 박원순 후보의 사무실을 방문, ‘60% 이상의 투표율’을 희망하며 지지를 선언했다.
여야 지도부는 최대 접전지인 서울시장 보선에 당력을 총동원, 법정선거운동 시한인 이날 자정까지 시내 곳곳에서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쏟았다.
한나라당 나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을 시작으로 서울역과 건대입구역, 강남역, 여의도, 신촌 등 서울전역 ‘걷기 유세’로 막판 표심을 공략했다.
지난 13일간 계속해온 거리 유세의 연장선으로, 선거 막판까지 ‘시민 속으로’ 전략을 이어갔다. 차량을 뒤로 하고 걷기와 대중교통 이용을 통해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기 위해서다
무소속 박 후보는 이날 0시부터 25개의 빡빡한 일정 속에 새벽 노량진 수산시장, 강서 농수산물시장, 남대문 시장에서 유세를 벌인데 이어 강서구 화곡역, 영등포 롯데백화점, 홍익대 정문 앞, 강북구 수유시장 등지를 돌며 밤샘유세를 벌였다.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무소속 시장’은 책임정치 구현에 아무런 도움이 안되고 혼란만 초래한다”고 비난하며 집권 여당에 표를 모아줄 것을 호소했다.
정진섭 경기도당위원장도 이날 도당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선거는 지방선거 이후 오만해진 야당을 심판해야 하는 자리”라며 “지난 6.2 지방선거에 대한 성적표를 받는 것이기 때문에 유권자들이 잘 판단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이번 재보선은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을 심판하는 선거”라고 규정하고 “투표만이 권력을 이기고 서울을 바꿀수 있다”며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이번 재·보선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위력, 투표율, 중도·무당파 유권자의 표심 등이 판세를 가를 것으로 전망되며, 선거 이후 내년 총선을 앞둔 ‘수도권 공천개혁’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현역의원 및 출마예정자들의 연고자 투표독려 등 막판 지원에 나섰다.
이날 자정을 기해 선거운동이 종료되면 투표는 선거구별로 26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실시된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당선자 윤곽은 오후 11시쯤 드러나게 되나 초접전 지역은 자정을 넘겨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