有慾則無强
유욕즉무강:욕심이 있으면 굳세지 못하다
개인적인 욕심이 있는 곳에는 참다운 강직함이 있을 수 없다. 사람은 욕심이 있으면 반드시 그 욕심에 끌려서 지조를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욕심이 깊은 자는 마음이 얕다’(嗜慾深者 其天機淺, 기욕심자 기천기천)라는 말이 있으며, 욕심이 깊은 인간은 그 깊이에 반비례해 양심이 얕다는 말도 되는 것이다. 어느 날 공자가 나는 아직 강직한 자를 보지 못했다고 탄식을 하자, 어떤 신하가 이렇게 물었다. “고정(高廷)’이라는 자는 어떠합니까?” 공자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고정은 욕심이 있다. 그런데 어찌 강하다 할 수 있겠느냐.” 이처럼 천하에 욕심이 없다고 힘줘 말하고 말해줄 수 있는 이가 과연 있겠는가. 동양 사람들의 좌우명 가운데 ‘오유지족(吾唯知足)’이란 말이 있다. 스스로 만족하다고 살아간다는 뜻이다. 문신 송익필은 “족하면서도 부족하다고 느끼면 부족한 것이요, 부족하면서도 족하다고 느끼면 족한 것이다”라고 했다. 욕심의 그 원천은 바로 나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려는데 있다. 남보다 내가 좋은 것을 더 가져야 하고, 남보다 내가 더 좋은 음식을 먹어야 하고, 남보다 더 명품을 소장해야 하고, 그런 생활을 누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 자체가 자신을 나약하게 만들고 만다. 허욕에 눈이 멀면 진정한 용기가 사라지고 집착만 생겨 고민하게 되고 매사가 불만 불평으로 이어지게 되니 결국에는 모두 무너지게 된다. 우리는 이런 모습들을 종종 바라보게 된다./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