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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삼국지 오류 꼬집은「삼국지가 울고있네

"한국에서 나온 삼국지들은 오류 투성이다."
중국에 살고있는 조선족 작가 리동혁씨가 한국에서 나온 유명 작가들의 소설 삼국지가 인명과 지명을 혼동하고 주어를 착각해 사실과 정반대로 뜻을 푸는가하면 무리한 해석으로 내용을 왜곡시키고 있다는 신랄한 비판을 담아 「삼국지가 울고있네」(금토 간)라는 책자를 펴냈다.
`너무나 잘못 옮겨진 한국의 삼국지'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은 소설가 이문열씨의 삼국지를 중심으로 오류를 하나하나 지적하고 있다.
"명공께서는 예(豫), 양(襄)땅의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듣지 못하셨습니까? 승상께서 이제 다시 두터운 은의로 그 마음을 사로잡는다면 운장이 어찌 승상을 따르지 않겠습니까?"(4권59쪽)
사로잡은 관우를 풀어주기를 주저하는 조조를 장요가 설득하는 장면이다. 저자에 따르면 삼국지 판본인 나관중본에서 이 장면의 원문은 `치뿌원위랑쭝런궈스즈룬후(豈不聞豫讓衆人國士之論乎)'.
여기에서 `예양'(豫讓)은 춘추전국 시대의 이름난 자객이라는 것. 그는 애초 진나라 여섯 경(卿)가운데 하나인 중행씨(中行氏)를 섬기다가 이후 진나라 실권자 지백(智伯)의 가신이 된 인물. 그는 자신이 모시던 지백이 새로운 실권자로 부상한 조양자(趙襄子)에게 죽임을 당하자, 지백의 복수를 위해 목숨을 걸고 나선다.
치밀한 준비에도 불구하고 그러나 예양은 조양자에게 발각되고 만다.
조양자가 예양을 꾸짖어 "원래 너의 주인인 중행씨가 죽었을 때는 그를 위해 죽지 않더니, 왜 지백이 죽으니 그를 위해 죽으려 하느냐"고 물으니, 예양은 "중행씨는 나를 중인(衆人.보통사랑)으로 대해주었으니 나도 중인답게 보답하는 것이오, 지백은 나를 국사(國士.나라의 특출한 인재)로 대접하였으니 나도 국사답게 보답하는 것이로다"라고 태연히 대답한다.
따라서 이 원문은 "예양의 `중인국사론'을 듣지 못하셨습니까?"로 해석해야 하며, 한글로는 "저 옛날 예양이 남이 자기를 대하는 태도에 따라 보답도 달라진다고 논한 말을 듣지 못하셨습니까? 자기를 보통사람으로 대하면 보통사람 정도로 보답하고, 자기를 특출한 인재로 대하면 특출한 인재답게 보답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로 풀어쓰는 게 옳다는 주장이다.
저자는 따라서 명백한 오역이라고 꼬집는다. 사람 이름을 지명으로 간주하고 예양의 양(讓)을 양(襄)으로 만든데다, 중인(衆人)을 뭇사람으로 이해했으며, 국사(國士)라는 말은 아예 빼버린 것이다.
리씨는 또 이문열 삼국지 뒤표지에 "중국에는 젊어서는 삼국지를 보고 늙어서는 삼국지를 보지 말라는 말이 있다"고 적혀 있지만 이런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대신 중국에는 `사오부칸수이후, 라오부칸산궈(少不看水滸 老不看三國, 젊어서는 수호지를 읽지 말고, 늙어서는 삼국지를 읽지 마라)라는 경구는 있는데 이는 젊은 시절 혈기가 왕성해 수호지를 읽고 강도가 될까봐 겁나고, 늙은이들은 가뜩이나 교활한데 삼국지를 읽으면 더욱 음흉해질 것을 경고하는 뜻을 담고 있다고.
옌볜작가협회 회원인 저자는 고등중학교 졸업후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8년간 독학으로 삼국지, 수호지 등 중국고전을 연구했으며, 통역과 가이드 등의 직업을 거쳐 현재는 중국 베이징에서 자유기고가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는 지난해 여름 서울의 친지가 보내준 이문열 삼국지를 읽다가 "어, 이게 아닌데?"하는 생각에 `포스트잇'까지 붙여가면서 틀린 대목을 무려 900군데나 집어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책서문에서 황석영씨의 삼국지도 비슷한 오류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장비와 조표의 대화중 조표가 "저는 천계에 따라 술을 마시지 않습니다"라는 대화가 있는데 여기서 천계(天戒)는 `하늘에 맹세한 일'이 아니라 술이 기호 즉 체질에 맞지 않는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토끼와 개의 경주가 개싸움이 되다' `검을 겨드랑이에 걸고 어떻게 싸우나' 잘못 해석한 진법과 진세' 등 82개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340쪽. 9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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