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생은 말그대로 장학금을 받는 학생이다. 그런데 장학금을 받는 학생하면 우선 떠오르는 이미지가 ‘공부는 잘하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이다. 예로부터 전사회적으로 교육열이 높았던 우리나라에는 각종 장학기금과 장학제도가 봇물을 이루었다. 지역장학생, 문중장학생, 동문장학생, 각종 재단 및 사회단체의 장학생 등등…
그중 낯설면서도 익숙한 장학생이 있는데, 소위 정치장학생이다. 정치장학생이란 ‘정치적 장래는 보이지만 돈이 없는 정치신인이나 정치지망생’에 대해 유력 정치인이 정치적 후견인을 자처하며 온갖 지원을 아끼지 않은 데서 비롯된 말이다.
우리정치권에서 개인적으로 장학생을 선발, 관리해왔던 정치인은 몇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살벌하기 그지없는 정치판에서 자신 한 몸 돌보기도 힘든데 다른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은 그만큼 그의 정치적 영향력이나 입지가 확고함을 뜻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치장학생을 둔 정치인은 소위 계파 보스 정도에 국한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요즘 정치보스도 아니면서 스스로 정치장학생을 두고 관리해왔던 인물이 있어 화제다. 엊그제 검찰에 전격 체포된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이 장본인이다.
사실 ‘권노갑장학생’은 실제적으로는 ‘DJ장학생’이라고 보는 게 옳을 것이다. 그러나 DJ가 대통령으로 재임하는 도중에 직접 자신의 장학생들을 돌보기 힘들어지자 그의 대리관리인 노릇을 했던 게 권노갑 전 고문이었다. 여하간 권노갑장학생은 지난 2000년 16대 총선 당시 그에게 정치자금을 지원 받았거나, 그이전과 이후에도 갖가지 도움을 받았던 정치인들을 말한다.
세간의 관심은 과연 노무현 대통령이 권노갑장학생의 한사람이었느냐에 쏠려있다. 그러고 보면 정치인은 참으로 말조심을 생명처럼 여겨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16대 총선을 치른후 기자들 앞에서 “이번 선거에서는 정말 여한 없이 돈을 뿌려봤다”고 했다. 그 말이 최근 권노갑장학생 논란과 함께 화제에 오르고 있다.
최준영/논설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