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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소방차 길터주기 효과

화재진압은 ‘속도의 경제’가 지배하는 영역이다. 화재진압의 효율성과 경제성의 지표인 인명구조와 초기진화에 가장 중요한 기준점은 플래시오버(Flashover)라 할 수 있다.

플래시오버 현상이 발생하면 화재가 발생한 구역은 동시 다발적으로 화염에 휩싸여 공간 내 인명은 전원 사망에 이르고 화재진압의 경제성도 급격히 떨어진다. 대개 건축물 화재는 화재 발생 후 20분을 기점으로 플래시오버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기에 소방대가 최대한 신속히 화재현장에 도착해야만 진압활동의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특히 소방대가 화재현장에 5분 이내에 도착한다면 인명 및 재산피해를 현저히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은 여러 사례와 통계로 쉽게 알 수 있다. 소방행정에서 전통적으로 중요시하는 예방과 화재진압행정 외에 소방통로확보라는 정책목표가 부각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살방화를 제외한 모든 화재와 각종 재난에서 소방대의 신속한 현장 도착으로 얻는 효과를 체험할 수 있다. 좋은 예로 올 연초 오산시 원동에서 발생한 여관화재사례가 있다. 화재로 인해 유독가스가 건물 전체를 뒤덮고 출구가 화염에 휩싸였지만 소방대의 신속한 현장 도착과 연이은 효과적인 진압활동으로 고립됐던 4명의 요구조자는 안전하게 구조됐으며, 연소피해도 발화층인 1층으로 국한됐다.

그리고 지난 10월 26일 오산시 오산동에서 번개탄을 피고 자살을 기도한 40대를 구조한 사례 역시 신속한 현장 도착이 이뤄 낸 성과다. 이렇 듯 효과적인 현장대응활동은 소방대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하다. 가장 기본인 신속한 현장 도착이 이뤄져야 가능한 것이다.

국민이 함께하는 행정이 가장 이상적인 행정이다. 국민의 세금으로 좀 더 빨리 달리는 소방차를 구입하는 것 보다 국민이 참여하는 ‘소방차 길 터주기’가 더욱 좋은 결과를 만든다. 열악한 교통 인프라를 개선하려면 천문학적인 세금이 소요된다. 열악한 교통 여건을 우리의 마음자세로 극복하자. 소방차 길 터주기의 실천은 우리 이웃에 대한 작은 정성이며 마음으로 만들어가는 화재진압의 기초 인프라라 하겠다.

/김광수 오산소방서 현장지휘과 화재조사담당 소방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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