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에 대하여'의 가수 최백호(53)가 신곡 `청사포'가 담긴 베스트 앨범을 냈다.
2000년 작 `어느 여배우에게' 이후 3년만으로 제목은 `최백호 히스토리'로 달았다.
"벌써 3년이 흘렀네요. 팬들은 새 앨범을 안 내고 TV매체에 나오지 않으면 가수 생활 아예 접은 줄 알더라고요."
이번 앨범의 신곡 `청사포'(靑沙浦)는 그의 고향인 부산 해운대 달맞이 고개 아래에 있는 작은 포구로 `푸른 모래 포구'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자작곡인 이 곡은 젊은 시절 사랑했던 여인의 추억을 회상하는 포크와 트로트가 접목된 분위기의 곡. 40∼50대 중년 남자들이 노래방에서 분위기 잡고 부르는 `낭만에 대하여'와 닮아 있기도 하다.
"달맞이 고개 아래 해운대와 송정 중간쯤 가면 조그만 갯마을이 나옵니다. 그곳은 부산의 젊은 사람들이 데이트 코스로 자주 찾던 곳인데 제 나이 20살 때 첫사랑 추억을 떠올리면서 만들어 봤습니다."
노래는 `언제부턴가 발아래 포구에는 파도만 부딪치어(중략) 나만 사랑한다고 철없던 그 맹세를 내 진정 믿었던가 목메어 울고 가는 기적소리여'를 가사로 담아 세월의 허무함, 인생의 외로움, 덧없음을 잘 나타내고 있다. 노래 중간의 아코디언은 늙음을, 간주부분의 통기타는 젊음을 대비시키고 있다고.
그는 1년여 동안 음반 제작을 하면서 나이가 들었구나를 새삼 느꼈다.
"나이 든 가수들은 음반을 내기가 참 힘들더군요. 만들어 봐야 안 팔린다고 내준다고 달려드는 사람이 없으니까요. 세션 섭외며 녹음, 편곡, 재킷 제작 등 매니저도 없이 혼자 다 챙기려니까 1년이 휙 하고 지나가더군요.
이번 앨범은 지금까지 그의 음악인생을 정리한다는 의미를 담아 데뷔곡 `내 마음 갈 곳을 잃어'부터 `입영전야', `영일만 친구' `고독'과 제2의 전성기를 열어준 `낭만에 대하여'까지 새롭게 편곡해 다시 실었다. `보고 싶은 얼굴', `열애'등도 새 느낌으로 재해석했다.
앨범 출시를 앞두고는 지난 6월 28일에는 서울 어린이대공원의 돔아트홀에서 콘서트도 가졌다.
"제 또래 가수들은 디너쇼 외에 콘서트하기가 사실 부담이 커요. 그래도 표도 많이 팔리고 오랜만에 무대에 서니까 아직 한창이구나 싶기도 하고요. 참 좋았습니다. 계속 활동하는데 자신감을 많이 얻었지요."
오는 9월 말부터는 유익종, 남궁옥분, 김도향, 혼성 듀오 `뚜아 에 모아' 등과 함께 `낭만 콘서트'란 제목으로 전국 투어를 벌일 계획이다.
9월 27∼28일 부산을 시작으로 대전, 대구, 전주, 창원 등 10개 이상의 도시를 도는 장기 공연이다.
한편 인터뷰 말미에 그의 별명이 `낭만 가객'임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나이 50이 넘어 새 일을 시작하는 건 낭만과 여유가 없으면 불가능하기 때문이리라.
그는 색소폰 연주자의 일상과 사랑을 그린 영화 `E 마이너 E 메이저' 시나리오를 탈고한 뒤 조만간 감독으로 데뷔할 예정이다.
이르면 11월께 크랭크 인 예정인 이 영화는 가수 `조'가 주연 배우로 출연하며 전부 신인 배우들이 등장한다고.
영화 감독에 이어 앞으로는 화가에도 도전해 볼 생각이다. 평소 그림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이번 앨범 재킷 안의 삽화를 모두 직접 그렸다. 딸과 아내의 자화상부터 그가 노래하는 모습, 그가 좋아한 만화 라이파이의 캐릭터까지 다양한 삽화를 감상할 수 있다.
"제가 원래 화가 지망생이거든요. 지금까지 그린 게 한 열댓 점 됩디다. 그거 모아서 개인전도 한 번 열어 보렵니다. 나이가 들수록 젊었을 때보다 하고 싶은 일이 더 많아지는 것 같아요. 허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