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 훈(沈 薰)의 소설 ‘상록수’가 세상에 선보인 것은 1935년 8월 13일이다.
‘상록수’는 동아일보가 창간 15주년기념사업으로 마련한 소설 공모 당선작으로, 시판되자마자 장안의 인기를 독점했었다. 그런데 상록수의 여자 주인공 채영신(蔡永信)의 모델이 농촌계몽가 최용신(崔容信)이라는 것과 그녀가 온몸을 바쳐 개척한 농촌이, 옛 수원군 반월면 4리, 일명 천곡(泉谷) 또는 샘골부락인 것은 익히 알려진 일이다. 하지만 남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박동혁(朴東赫)이 누구인지를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심 훈의 본디 이름은 심대섭(沈大燮)이다. 그에게는 두 형이 있었는데 둘째형 우섭(友燮)이 감리교회 목사로, 심 훈에게 최용신에 관해 이야기 해준 것도 형 우섭이었다. 소설의 남자 주인공 박동혁은 우섭의 아들로 본디 이름은 심재영(沈載英)이다. 재영은 경성농고를 졸업하자 충남 당진으로 내려가 소설 속의 박동혁과 같은 농촌생활을 했다. 결국 심 훈의 상록수는 살아있는 농촌운동가 최용신과 자신의 조카를 모델로 한 소설인 것이다. 상록수는 소설의 배경, 여자 주인공의 활동무대가 수원이었다는 점에서 수원과 관계가 깊다.
심훈은 다재다능한 지식인이었다. 영화 ‘장한몽’에서는 주연을 맡아했고, 최초의 영화소설 ‘탈춤’을 신문에 연재했으며, 영화 ‘먼동이 틀 때’에서는 원작. 각색. 감독까지 1인 3역을 했다. 조선일보, 동아일보, 조선중앙일보의 민완기자로 눈부신 활약도 했다. 그런 그가 1936년 장티푸스에 걸려 요절하니, 그의 나이 35세이다.
한편 소설에선 ‘채영신’ 실제로는 최용신으로 살다, 못다 이룬 꿈을 안고 이승을 떠난 그녀 나이는 26세였다. 3인 (심대섭, 최용신, 심재영)의 천상 해후가 궁금하다.
이창식/주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