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쿼터(한국영화 의무상영제도) 폐지를 놓고 경제부처와 영화계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한국영화가 외화 수입이 자유화된 1985년 이후 7월 기록 중에서는 가장 높은 45.9%의 관객 점유율을 나타냈다.
최근 5년간 7월의 한국영화의 점유율은 99년 16.5%, 2000년 27.3%, 2001년 32.1%, 2002년 27.7%에 그쳤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7월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독무대로 일컬어져 한국영화들이 맞대결을 기피하는 현상을 빚어왔다. 그러나 올해는 ‘싱글즈’, ‘똥개’, ‘원더풀데이즈’, ‘청풍명월’ 네 편이 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인 ‘터미네이터3’ 등과 맞대결을 벌였다.
극장가의 최대 성수기인 7월에 한국영화의 관객점유율이 높아졌다는 것은 거두절미하고 기쁜 일이다. 이는 한국영화의 질적 고양을 의미하는 것이며 동시에 관객들의 한국영화에 대한 애착이 그만큼 커진 것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한국영화의 약진은 스크린쿼터 축소를 주장하는 미국에 새로운 빌미를 제공할 우려가 있다. 그동안 스크린쿼터의 축소를 줄기차게 주장해오던 미국과 우리 경제부처의 주장에 의하면 “한국영화의 자생력이 향상되었으니 스크린쿼터는 무용지물이 아니겠느냐”는 것이었다.
반면 스크린쿼터의 유지를 주장하는 영화계와 문체부에 의하면 스크린쿼터제는 단순히 한국영화의 보호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의 의미인 ‘우리문화의 정체성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근래 주무부처의 장관이 이해당사국인 미국언론(CNN)과의 인터뷰에서 스크린쿼터 축소안에 대한 거부의사를 명확히 한 것은 용기 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언제까지 스크린쿼터제를 유지할 수 없는 노릇이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UR협상 당시 ‘문화적 예외’를 주장했던 주체국가도 아니었다. 이미 세계는 국가 간 제 산업분야의 자유무역을 기조로 하는 WTO체제 안에서 움직이고 있다.
방법은 한가지뿐이다. 현재의 작은 성취에 도취할 겨를이 없다. 보다 좋은 영화, 보다 수준 높은 영화시스템 구축을 위해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현재의 여건을 최대한 활용해서 하루속히 할리우드 영화와 당당히 맞설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