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는 9일자 사설과 8일자 1면 기사를 통해 도지사 하청업체로 전락한 경기개발연구원(이하 경기연)에 대한 쓴 소리를 했다.
경기개발연구원 좌승희 이사장이 정관상의 절차를 무시한 채 횟집에 몇명 이사들이 모여 앉아 대충대충 13분만에 선임했다는 사실은 어이가 없다. 야당의원들은 경기연의 일부 연구결과가 야당에 적대적이고 친기업 시각이 노골화된 김 지사 개인의 정치보고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도 및 시·군의 경쟁력 강화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관련 과제를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조사·연구해 국가와 경기도의 발전을 위하고 도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정책개발에 기여한 것도 사실이다.
이번에 경기만과 서해 5도에 레저, 카지노, 쇼핑 등 휴식공간을 조성해 군사적 충돌지에서 국제적관광지로 탈바꿈시키자는 경기연의 주장도 그중의 하나다. 경기연 문화관광연구부 이정훈 부장이 ‘이슈&진단’ 25호에 발표한 ‘경기만·서해5도 국제관광특구 구상’은 경기만과 서해 5도가 가진 지리·역사 자원을 활용해 국제관광특구로 만들기 위한 6대 전략을 제안하고 있다.
경기만은 비록 남북 분단의 현장으로서 천안함 폭침 사건, 연평도 포격사건 등 남북 간의 군사적 긴장이 끊이지 않는 지역이다. 따라서 관광지로 개발하면 남북간 긴장을 완화시켜 평화통일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 경기연 이부장의 견해다.
맞는 말이다. 경기만은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 평택항, 전곡 마리나 등 교통·관광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천혜의 갯벌도 매력적이다. 이곳에서는 송도국제도시, 유니버셜스튜디오 코리아 등 글로벌 비즈니스 및 관광거점 개발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 뿐만 아니다. 스토리텔링을 통해 가까운 거리의 중국 관광객들에게 매력 있는 관광지로 변화시킬 수 있다. 국제관광특구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6대 전략도 귀담아 들을 만하다. 특히 중국인이 선호하는 관광상품인 카지노를 서해 5도 관광의 핵심상품으로 육성하자는 것은 좋은 생각이다. 더불어 명품 아웃렛, 면세점 등 중국인을 타깃으로 한 품목을 중심으로 쇼핑지구를 조성하자는 주장에 동감한다.
6자회담 등 평화 관련 국제회의 명소로 육성하자는 아이디어도 바람직하다. 남북간 긴장 완화를 위해서, 그리고 낙후 지역인 서해 도서지방 주민들의 삶을 질 향상을 위해 정부와 북측이 무릎을 맞대고 논의를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