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07 (화)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의학칼럼] 대장암 발병률 아시아 1위, 조기 발견이 최선

 

세계보건기구(WHO)의 ‘184개국 대장암 현황’에 따르면 한국 남성의 대장암 발생건수는 10만명 당 46.9명이다. 아시아 1위, 세계 4위다.

대장암 발생의 원조인 서구(영국 26위, 미국 28위) 보다 훨씬 높다. 여성은 10만명 당 25.6명으로 세계 19위다. 사망자 수도 과거 10년간 2배 가까이 늘었다. 증가세도 놀라워 2008년 국가암등록 통계에 따르면 1999년 10만명 당 27명이던 남성 대장암 발병률이 2008년에는 47명으로 연평균 6.9%나 상승했다. 여성도 연평균 5.2%의 상승세를 보여 20년 후인 2030년에는 발병률이 지금의 2배까지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온다. 대장암이 무서운 것은 첫 검사에서 후기 대장암(3~4기)으로 발견되는 비율이 다른 암에 비해 높다. 후기 진행암의 비율이 대장암은 20.9%, 위암은 7.7%로 대장암이 2.7배나 높으며 몸에 이상을 느껴 외래에서 대장암 진단을 받은 환자 중 후기대장암 비율은 51.6%나 된다.

이처럼 대장암 발병률이 급증하는 이유로는 육류 위주의 서구화된 식습관, 과도한 스트레스, 음주·흡연 등을 들 수 있다. 대장암은 식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동물성 지방이 많은 육식 위주의 서구식 식생활은 대변이 장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담즙산 등 독성물질이 장 점막을 손상시킬 기회를 높여 채식 위주의 식생활에 비해 월등히 대장암의 발생 빈도를 증가시킨다. 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등 붉은색 고기류를 많이 먹는 것은 위험하고 햄, 소시지, 등 가공 육류도 많이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팝콘, 라면, 감자 튀김 같은 트랜스 지방이 많은 음식도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소주 5잔을 매일 마시면 발생 위험이 1.8배, 복부 비만인 사람은 1.5~2.5배, 흡연자는 1.2배 정도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채소와 과일은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대한대장항문학회에서는 대장암의 예방에 좋은 5색 채소 과일을 추천하는데, 붉은색으로는 사과, 강낭콩, 붉은 양배추, 팥, 딸기, 수박, 토마토가, 노란색에는 고구마, 호박, 귤, 배, 복숭아, 레몬, 살구, 오렌지, 키위, 파인애플이, 초록색은 양배추, 겨자, 근대, 무, 브로컬리, 상추, 시금치, 케일, 멜론 등이 있다.

또 흰색에는 마늘, 도라지, 무, 부추, 양파, 콩나물, 배, 백도가 있으며, 보라색은 블루베리, 가지, 자두, 포도, 녹차, 코코아 등이다. 하루 권장 섭취량은 200g, 과일은 야구공 두 개 크기, 나물 같이 익힌 채소는 한 컵, 샐러드 같은 생 채소는 두 컵이다. 현미, 보리, 콩류, 해조류도 권장 식품이다. 식이 섬유는 변비를 예방해 대장점막이 발암물질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줄여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대장암은 종양의 위치에 따라 증상이 다른데 우측 대장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지만, 육안으로 거의 확인되지 않을 정도로 소량의 출혈이 계속 있어 암이 진행되면 빈혈이 나타나고 가끔씩 복통이 생긴다. 더 진행되면 종양이 커져 우상복부에서 혹이 만져 지기도 한다. 좌측 대장암도 초기에는 증상이 없으나 장의 굵기가 우측 대장암보다 좁아 증상이 더 빨리 나타난다. 변이 가늘어지며 보고 나서도 개운하지 않고 출혈이 있으며 복통, 변비, 설사가 되풀이 되는 특징이 있다. 서구에서는 우측 대장암의 빈도가 더 높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좌측 대장암과 직장암의 발생이 더 많다.

그러나 대장암은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다. 대장암은 대부분 용종(폴립)의 일종인 선종에서 시작해 선종이 암으로 진행되기까지 평균 5~7년이 걸린다. 용종 상태에서 제거하면 가장 좋으며 암으로 진행하더라도 0기에는 완치율 100%, 1기는 90%, 2기는 75% 이상이다.

하지만 암이 림프절까지 전이된 3기의 완치율은 50% 이하, 간이나 폐까지 전이된 4기는 5%로 낮아진다. 결국 대장암은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최선인데, 대장암이 발견되는 평균 나이가 56.8세이므로 50세 이후에는 5년에 한번씩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가족력이 있거나 염증성 장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40세부터 검사를 받고 큰 용종을 제거했거나 다발성 용종을 제거한 경우에는 매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결국 대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올바른 식생활과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가 가장 중요하겠다.

/황용희 삼육서울병원 외과 과장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