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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칼럼] 나눔과 실천

 

미국에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나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을 보면 주로 거부들이 재단을 통해 기부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상 미국은 기부 문화의 사회저변이 상당히 넓다. 개개인의 자원봉사 활동이나 재능 기부, 수입의 일부를 지속적으로 기부하는 것 등이 생활화돼 있다. 기부액 기준으로 GDP에 2%에 달하는 수준이라는 통계도 있다.

가까운 일본은 기부금 대부분이 기업에서 나온다고 한다. 일본기업은 기부를 통해 사회적인 기여라는 측면과 더불어 기업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장기적으로는 기부가 회사 발전에 이바지하는 일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그러나 개인 기부는 규모가 작은 것으로 보아 아직은 전반적으로 나눔의 문화가 폭 넓지는 않은 것으로 추측된다.

우리나라는 전국경제인연합회 1%클럽이 발족된 지 10년 정도 된다. 기업에서 경상이익의 1%를 지역사회나 시민단체 등과 함께 공헌활동을 하겠다는 것은 참으로 뜻 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제 기업에 있어 사회적 환원은 긴 안목을 갖고 추진해야 할 당면과제가 됐다. 그럼 우리네 민심은 어떠할까? 그 어려웠던 1998년 IMF시대에도 구세군 자선냄비는 13억7천만원을 모금했고, 올해 초 일본 후쿠시마 강진, 원전 사고에 일본인들도 깜짝 놀랄 만큼 대규모 민간 지원금을 모금했다.

과거 최부자집이 300년 간 부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사치와 낭비를 하지 않고 일정 부분 이상의 재산에 대해서는 사회 환원을 했다던가 하는 이유 뿐만은 아니다. 어려운 때일수록 이웃을 두루 살피며 공생공존하고자 했기 때문이 더 크다. 가슴 따뜻한 우리 민족의 이웃사랑은 우리 핏줄에 면면히 내려와 있다.

부천시에서는 매년 일정 부분 복지 예산을 지출하고 있고 주민생활지원과 등에서 소외계층을 위해 애쓰고 있다. 공무원들도 자원봉사를 매년 일정시간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그렇지만 공공에서 할 수 있는 복지는 한계가 있고 세심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현재로선 아직 복지국가를 향해 가고 있는 우리나라는 안타깝게도 민간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살 수 밖에 없다.

관내에 크고 작은 많은 단체에서 다양한 자원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예를 들면 오정구의 한 단체는 매월 차상위계층 건강보험료 지원, 독거노인목욕봉사, 중식과 반찬지원을 하고 있다. 때로 모범 청소년 장학금 지급도 하고, 한겨울엔 연탄나누기 사업도 한다. 이 단체는 회사원, 자영업자 등 민간인 36명으로 구성돼 있고, 회원 당 매월 일정금액 회비만 내는 것이 아니라 직접 방문 활동도 함께 하고 있다. 또 여월동 성당의 한 모임에서는 외식 때마다 1천원씩 따로 모아 어려운 이웃들에게 온정을 전하고 있기도 하다.

작은 것에서부터 나눔을 실천하는 사랑은 위대하다. 내 이웃에게 나눔은 곧 나 자신에게 베품인 것이다.

곧 연말연시다. 주변에 어렵고 힘든 이웃을 돌아보자. 작게는 내가 속해 있는 성당이나 교회, 절에서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해도 좋겠다. 어느 곳이건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이 분명히 있다. 우리는 나눔을 통해 더 큰 나눔을 받게 된다. 어느 누구도 소외되거나 깊은 외로움 속에 남지 않도록 서로가 서로를 돌아보았으면 한다. 이웃을 향한 실천이 행복을 나누는 도구이다. 작은 나눔이 이 세상을 바꾸는 시초가 된다.

/김관수 부천시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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