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중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B자녀를 둔 학부모의 하소연을 듣고 있노라면 우리나라 사교육이 왜 번창할 수 밖에 없는가를 이해할 수 있다. 이 학생은 초등학교 고학년에 재학 중일때만 하더라도 별다른 사교육 없이 항상 학급에서 상위 그룹에 랭크돼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사정은 달라졌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거치면서 성적이 뚝뚝 떨어지는 소리가 들릴 정도라고 했다.
초등학교 때는 학교교육에만 열중하면 어느 정도 성적수준을 이어갈 수 있었지만 중학교 교육과정은 분야의 다양성과 심화과정의 숙련을 위해서라도 자신의 노력에 교사의 열의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 중학교 1학년에 입학한 B학생은 초등학교 수준의 수업열의에 그치면서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평균 점수가 50점 이하로 떨어졌다.
이를 보다 못한 B학생의 학부모는 인근 학원에 주요과목을 수강토록 했다. 한달 사교육비가 30만원을 웃돌았다. 사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받은 지 두달이 지나자 학교성적이 오르기 시작했다. 50점을 밑돌던 학교에서 치르는 시험의 평균 성적이 80점을 넘어섰다. 이 학부모는 환호성을 질렀다고 전한다. 학원비 30만원이 아깝지 않을 정도였다고 한다.
학교수업만으로는 왜 성적이 오르지 않는걸까라는 의문이 생길 수 있지만 다수의 학생들을 상대하다 보니 개인적인 학습수준의 차이를 인정할 수 밖에 없고 또 그렇다고 성적이 뒤떨어지는 학생들에 대한 특별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이러한 학교교육의 문제점은 그리 쉽사리 해소되리라는 기대는 어렵게 됐다. 그러니 사교육을 찾는 것이다.
그러나 기관들은 이렇게 저렇게 사교육 절감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경기도내 교습학원 증가세가 이를 말해준다.
정부와 지자체, 교육기관 등의 사교육 절감 노력에도 경기도내 학교 교과 관련 교습학원은 매년 늘어나고 있다. 12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2009년 입시·검정·보습 학원과 예능, 종합학원 등 학교 교과 관련 교습학원은 1천8천733개다. 지난해 1만9천245개로 늘어난 데 이어 현재는 1만9천534개로 증가했다. 3년 사이 4.3%(801개) 늘어난 것이다.
도교육청은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사교육 절감 시범학교 운영, 고교 평준화 지역확대, IPTV 교육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학생들의 성적은 오르지 않고 있다. 왜 학부모들이 사교육기관을 기웃거려야만 하는지 교사들도 귀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