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광복이후 50여년간 중국에서 살다 귀국한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국적회복 2년1개월만에 국적포기서에 서명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경기도 광주의 '나눔의 집'에 거주하는 이옥선(李玉善.74) 할머니.
이 할머니는 2000년 6월 중국국적을 포기하고 영구귀국한 뒤 이듬해 7월 한국국적을 회복했다.
할머니는 1942년 7월 꽃다운 나이에 중국 옌지(延吉)로 끌려가 3년간 온갖 고초를 겪으며 위안부 생활을 했고 해방이후에도 중국에서 어렵게 생활하다 나눔의 집 등의 도움으로 우여곡절 끝에 귀국했다.
위안부 생활 당시 일본군 도검에 찔려 손과 발에 아직도 흉터가 남아있고 그 때 당한 구타의 후유증으로 치아가 빠지고 청력이 떨어져 줄곧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할머니는 귀국당시 기자회견에서 "내 일생 중 가장 힘들었던 기억은 일본군에게 매맞던 것"이라며 "아직도 중국 땅에서 어렵게 살고 있는 동료 피해자들을 위해 여생을 바치겠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그런 이 할머니가 광복절을 하루 앞둔 지난 14일 국적포기서에 서명했다.
국적포기서 제출은 경찰의 제지로 무산됐지만 할머니에겐 지울 수 없는 또 하나의 상처를 남겼다.
국적포기의 계기는 지난 5월 노무현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앞둔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할머니는 일본대사관앞 수요집회 자리에서 위안부 피해 생존자를 대표해 '대통령께 드리는 편지'를 낭독했다.
"지난 대선 때 (노 대통령이) 어려운 사람을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했다고 들어 우리 문제도 빨리 해결해줄 것이라는 희망을 가졌습니다. 다음달 일본을 방문하면 유엔과 세계 많은 사람들이 요구하는대로 일본 정부가 우리에게 사죄하고 배상하라고 요구해 주십시오. 그래서 더이상 60년 전의 악몽을 꾸지 않도록 해 주십시오."
이 할머니는 "그러나 우리 대통령은 아무 말도 못하고 우리의 기대를 저버렸다"며 "그 때 대통령이 우리를 버렸다는 생각을 했다"며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
귀국후 4번째 광복절을 맞는 소감을 묻자 정부에 대한 뿌리깊은 서운함 속에도 한가닥 희망을 담은 말로 대신했다.
"내가 국적을 포기하면 어디로 가겠는가. 우리가 살면 몇 십년을 살겠는가. 그런데 정부에 대한 섭섭함을 지울 수 없다. 지금이라도 우리정부가 과거의 일이라고 외면하지 말고 고통받았던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