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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북한산성 복원 사업 환영한다

북한산성은 사적 162호로 지정된 국가 문화재다. ‘조선왕조실록-숙종실록’에 따르면 숙종 29년(1703) 이조 판서 김구는 상소문에서 “진실로 아주 안전하고 함락되지 아니할 형세가 있었으며, 또 깎아지른 듯한 곳이 많아서 성을 쌓을 즈음에 공역이 크게 줄어들고...(중략)... 설령 도성이 함락된다 하더라도 물러가서 지킬 수 있습니다”라고 북한산성 축성을 건의하기도 했다. 북한산성은 백제가 수도를 하남 위례성으로 정했을 때 도성을 지키던 북방의 성으로 백제 개루왕 5년(132)에 축성됐다. 숙종 때 왕명으로 토성을 석성으로 고쳐지었다.

삼국시대부터 영토 각축장으로 알려져 있는데 성의 규모는 대서문, 동서문, 북문 등 13개의 성문과 불을 피우던 곳으로 동장대, 남장대, 북장대가 있었다. 성내에는 중흥사를 비롯한 12개의 사찰과 99개의 우물, 26개의 작은 저수지, 그리고 8개의 창고가 있다. 북한산성은 절벽 등 천연요새 지역을 방벽삼아 여러 봉우리를 돌로 연결해 쌓은 산성으로 보존가치가 높아 사적으로 지정됐다. 이처럼 역사가 서려있는 북한산성에 대한 발굴조사가 실시된다.

경기도와 고양시에 따르면 내년도부터 북한산성 복원사업을 위한 발굴조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한다. 발굴조사 이후의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아마도 정비계획을 수립할 것으로 보이며 이어 복원사업으로 연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왜냐 하면 이미 도와 고양시가 북한산성의 유적지, 경승지 등 역사공간을 복원,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지난 7월부터 협의를 벌여왔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고양시가 ‘2009년 북한산성 행궁지 종합정비 기본계획’을 세우고 지난해부터 올 6월까지 1억7천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북한산성 행궁지 권역 전체에 대해 시굴조사를 추진하기도 했다.

고양시에 따르면 앞으로 4년 동안 연차적으로 발굴조사를 실시한 뒤 발굴조사 결과에 따라 북한산성의 복원, 재건, 정비 등 사업방향의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전문가들이 잘 알아서 발굴을 하고 계획을 수립하겠지만 이왕 할 바에는 졸속으로 하지 말고 제대로 철저한 고증과 사료에 근거해서 복원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렇지 않을 바에는 그냥 두는 편이 낫다. 그렇지 않아도 백운대 오르는 암벽 위에 새로 쌓은 성벽이 논란이 있는 터이다. 기초석 하나 남은 것이 없는 암벽위에 새로 쌓은 성벽은 흡사 주택가 블록 담장과도 같을 뿐 아니라 아름다운 조망까지 해치고 있다는 지적이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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