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많이 했는데 뭐하나 제대로 하는 건 없었어요. 다만 이런 경험들이 연기 생활에는 조금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억대 연봉을 받는 해외 투자은행 소속 브로커를 마다하고 무작정 연예계에 뛰어들었던 홍콩 교포 출신의 김준성(26)이 탤런트 데뷔를 앞두고 긴장돼 있다.
지난 14일 오후 SBS 탄현 스튜디오에서 있었던 SBS 새 주말극장 '태양의 남쪽'(극본 김은숙, 강은정. 연출 김수룡) 기자간담회에서 주연 최민수, 최명길 뒤편에 앉아있던 그의 표정에는 불편한 기색이 뚜렷했다.
"이런 자리가 처음이어서 그런 것뿐 아니라 원래 긴장되고 딱딱한 분위기에 잘 있지를 못합니다. 너무 어색해서 불편해요."
독특한 이력을 듣고서야 그의 불편함이 어느 정도 이해됐다.
홍콩에서 태어난 그는 초ㆍ중ㆍ고교를 마치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웨이크 포레스트대학에서 철학과 경제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홍콩으로 돌아가 유럽계 투자은행인 ABN 암로에 입사했고, 1999년 한국 지사 발령을 받아 한국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테니스 선수가 되기 위해 포레스트대학을 선택했고 그 곳에서 2년간 대학선수로 활동하다가 그만뒀으며 부전공으로 경제학을 선택해 방학 때 투자은행에서 인턴십으로 일해본 경험을 계기로 투자은행에 취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ABN 암로 한국 지사에서 해외투자자들의 주식매매를 중개해주는(브로커리지) 일을 했습니다. 브로커 생활 약 2년만인 2001년 사표를 내고 나왔습니다."
선망받는 직장에 다니는 억대 연봉의 브로커를 느닷없이 그만둔 이유는 의외로 간단했다.
"한 1년 정도 지나니까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고 직장 생활이 무미건조해졌어요. 그래서 일단 나왔죠."
직장을 뛰쳐나온 그는 연예계 진출을 결심하고 기회를 찾은 끝에 지인의 소개로 뮤지컬 '로키호러픽쳐쇼'에 단역으로 출연하면서 일단 연예계 문턱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이를 시작으로 그는 2001년 초 영어전문채널 '아리랑TV'의 영어 퀴즈쇼 '퀴즈쇼 컨텐더스'의 진행을 맡아 1년 6개월 동안 방송활동을 접하게 됐고, 드디어 이번에 '태양의 남쪽'을 통해 탤런트 데뷔의 꿈을 이뤘다.
그는 이 드라마에서 주인공 정연희(최명길)의 동생으로 프렌차이즈 피자점을 운영하는 자유롭고 돈많은 청년 사업가로 출연하다. 재즈댄스강사와 신세대 사랑을 나눈다.
"저하고 딱 맞는 배역 같아요. 사장으로 보이지 않는 옷차림과 외모에 활달하고…, 오늘 촬영도 이 차림(갈색 셔츠와 청바지)으로 했어요. 엄청 기대돼요."
홍콩, 한국, 미국을 오간 그는 중국어, 한국, 영어 등 3개 국어를 모두 원어민 수준으로 한다. 우리말은 부모님이 모두 한국인이어서 배웠다고 한다.
여기에 수려한 외모와 근육질의 몸매를 갖춘 그는 아직 검증안된 연기력을 제외하면 '눈에 띄는' 교포 출신 탤런트임이 분명하다.
올 가을 모 방송사의 시트콤에도 출연할 예정이라는 그가 180도 바꾼 인생 궤도 수정에서 성공을 거둘지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