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시여, 제가 부름을 받을때는 아무리 강력한 화염속에서도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힘을 저에게 주소서. 너무 늦기 전에 어린아이를 감싸 안을수 있게 하시고, 공포에 떠는 노인을 구하게 하소서···그리고 신의 뜻에 따라 저의 목숨을 잃게 된다면 신의 은총으로 저의 아내와 가족을 돌보아 주소서···”
‘어느 소방관의 기도’라는 출처가 알려지지 않은 시의 일부분처럼 늘상 격무에만 시달리면서도 오직 시민의 안전에 온 열정을 바쳤던 소방관 2명이 또 그렇게 지키고자 했던 우리 곁을 떠났다.
지난 3일 평택시 서정동의 가구전시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소중한 소방관 2명의 목숨을 그저 시꺼먼 재로 산화시켰다.
거듭된 철수명령에도 불구하고 동료들을 사지에서 한걸음이라도 먼저 탈출시키기 위해 끝까지 화염과 맞섰던 송탄소방서 119구조대 고 이재만(40) 소방위와 한상윤(32) 소방장.
사건이 있던 3일 오전 화재발생 신고를 받고 5분만에 현장에 도착한 이 소방위와 한 소방장 등 송탄소방서 119구조대 1팀 5명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화세가 점점 강해지고 있는 건물 내부로 진입해 초기 진화와 인명구조를 위한 수색활동을 펼쳤다.
그러나 이들은 화세가 급격하게 커지면서 현장 지휘본부의 거듭된 철수 명령에 밖으로 나오던 중 천장에서 갑자기 떨어진 철제 장식물에 그대로 화마속에 갖혀 목숨을 잃었다.
화성소방서에 근무하는 형과 함께 소방가족으로 자부심이 넘쳐났던 이 소방위는 지난 1996년 소방관에 입문, 최근까지 경기도소방학교 화재현장팀 구조담당 교관으로 재직하는 등 뛰어난 소방관으로 입소문이 자자했다.
특히 이 소방위는 일흔이 넘은 아버지를 직접 모시고 아내와 초등학교 4학년, 2학년 두 아들과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려왔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2004년 소방관의 길을 걷기 시작해 얼마전 송탄소방서에서 근무를 하다 불의의 변을 당한 한 소방장 역시 늘상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아 동료들의 신임을 한몸에 받은 패기있는 소방관이었다.
24시간 교대 근무를 마친뒤 4살짜리 쌍둥이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장 즐거워 했다는 한 소방장은 최근 1년여간 집 인근 지산초등학교에서 어린이들에게 화재예방교육을 자처해 지난 9월에는 화재예방홍보업무 유공자 표창을 받기도 했다.
한 소방장이 유명을 달리한 3일 오후에는 쌍둥이 등 가족들과 캠핑을 가기위해 인터넷으로 주문한 캠핑테이블이 119안전센터로 배달돼 구조대를 또다시 울음바다로 만들었다.
최창만 송탄소방서 119구조대장은 “화재발생시 늘 선두에서 초기진화와 인명구조 활동에 나섰던 두 소방관이 이번에도 동료들을 먼저 대피시키기 위해 탈출시기를 놓친것 같다”면서 “고인이 된 두 소방관의 헌신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정재훈기자 jjh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