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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칼럼] 베이비 부머, 이제는 자신을 돌아봐야 하는 시점

 

베이비 부머의 은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여론과 학계에서 많은 관심이 주어지고 있다. 베이비 붐 세대는 1955~1963년에 출생한 49~57세의 사람들로, 그들은 전 인구의 14.5%를 차지하는 695만명의 인구거대집단이다.

이들은 5.16군사 쿠데타와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지나온 사람들이며,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의 주춧돌이 됐던 산업일꾼으로 불리우기도 했다. 지방에서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도시의 공장이나 서비스 업종에 취직하기 위해 대규모 이동을 주도했던 세대이며, 소수의 사람들은 대학에 진학해 학생운동 등 반체제 운동에 가담하면서 대학 문화를 형성했던 사람들이기도 하다. 이들은 산업화와 도시화의 핵심에 있었으며,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시대로의 변화, 외환외기, 최근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경험했던 세대이다.

이들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지금까지 경제성장의 주동력으로 주어진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동안 정작 자신들의 노후를 준비할 시간적, 경제적, 정신적 여력이 없었던 상태로 은퇴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가족관계, 여가활용, 노동에 대한 태도, 노후소득, 건강상태, 가치관 등에서 현 노인 세대와는 많은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이들의 욕구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 경우에는 새로운 사회적 불안정의 발생 소지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필자가 수행한 베이비 부머에 관한 연구에서 경기도 베이비 부머는 인생의 모든 측면에서 자녀교육이 노후준비보다 우선순위를 갖는 특성을 보였다. 이들의 저축목적, 가계 재무관리, 미래의 걱정은 모두 자녀에 관한 것이 압도적인 1순위를 차지했다. 이들은 자녀에게 인생의 가장 큰 의미를 두고 있으면서 동시에 노부모 부양에 대해서도 동거의무, 경제적 지원 의무 등의 높은 책임감을 보였다. 부모와 형제자매를 위해 인생의 많은 부분을 희생했다고 회고했으며, 과거의 삶을 돌아볼 때 정말 열심히 살았다고 기술했다. 그러나 한 인간으로서 성공적이었다는 견해에 대해서는 조사대상자의 3분의 1 정도만이 그렇다는 긍정의 답을 보였다.

IMF로 인한 경제적 타격을 경험한 베이비 부머가 과반수를 넘었고, 응답자의 43%가 현재 하고 있는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에 대해 불안감을 보였다. 그러나 과반수가 현재 하고 있는 일을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경기도 베이비 부머가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과 총자산은 전국의 유사 연령대 평균보다 높았으나 금융자산은 그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자산의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짐을 알 수 있다. 부동자산의 비중이 높은 자산 포트폴리오 상에서는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자산가치가 하락하는 경우 총자산의 가치하락으로 인해 심각한 재정난에 시달릴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자녀의 독립이 이루어지는 빈둥지 시기에는 주택 축소가 일어나며 한차례의 주거이동이 예상되는데, 이때는 주거의 규모를 축소시키면서 금융자산의 규모를 증대시키는 방향으로 가계재정상태의 변화가 일어난다.

그러나 지금 현재 경기도 베이비 부머처럼 부동산의 자산 비중이 높을 때에는 실물자산의 가치 하락이 예상되는 시장 위험이 초래되면 평생을 벌어 모은 자산이 한순간의 가치하락으로 커다란 상실을 가져올 수 있는 큰 위험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베이비 부머의 자산 포트폴리오는 빠른 시간 내에 구성의 변화를 필요로 하며, 부동산의 자산 비중을 줄이는 쪽으로 가계재무 설계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먼저 생애설계 교육을 받아야 하고 그 안에서 가계 재정상태, 노동의 경력유지와 은퇴 계획, 자녀의 독립을 앞둔 가족관계의 조정 등에 대해 심도 높은 숙고와 학습이 필요하다.

/양정선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정책연구실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