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가 서울대학교병원 분원을 유치하기 위해 매입한 토지가 1년이 넘게 방치돼 예산을 낭비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시는 병원 분원 유치를 위해 500여억 원을 들여 매입을 했지만 서울대측은 지난 5월27일까지 3년동안 서울대병원 오산분원 설치를 결정하지 못하면서 MOU는 기한 만료로 효력을 잃었다.
시는 지는 2008년 5월28일 서울대학교병원과 시에 병원 분원을 설치한다는 MOU를 체결한 후 곧바로 부지확보에 나서 지난해 9월까지 517억원을 들여 내삼미동 일원 토지 12만3천125㎡(3만7천여평)를 매입했다.
이는 올해 당초 예산 3천141억원의 6분의 1에 해당한다.
서울대는 병원 분원 설치를 장기계획으로 추진하고 있고 있는 가운데 오산에 분원보다는 재난의료센터 등 특수목적의료기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시는 MOU 상태에서 성급하게 토지 매입에 나섰다는 지적과 함께 은행 이자를 기준으로 연간 20여억 원의 손해를 떠 맡고 있다.
오산분원 또는 재난특수병원이 결정되더라도 완공까지 최소 3~4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여 시의 재정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부채규모가 224억원에 불과한 시가 이런 문제 등으로 인해 내년에 100억원 규모의 지방채 발행계획을 세우는 등 재정상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손정환 시의원은 “오산시가 서울대와 업무협약 상태에서 무리하게 토지매입에 나서 세금을 낭비했다”고 꼬집었다.
시 홍휘표 보건행정과장은 “서울대병원 유치를 놓고 경기·인천지역 일부 자치단체와 경쟁하는 상태에서 부지확보가 무엇보다 시급했다”며 “토지매입이 성급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지만 토지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여 손해는 보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