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각종 ‘사이비’가 극성을 부렸던 때가 있을까. 특히 근래 밝혀지고 있는 사이비종교단체들의 엽기행각은 치가 떨릴 정도다. 영생교 신도 살해암매장 사건은 그중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그밖에도 분야를 막론한 각종 사이비들이 사회에 기생하고 있다. 특히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그럴듯한 직업이나 존경받을 만한 직함 앞에는 의례적으로 사이비라는 수식어가 붙곤 한다. 사이비기자, 사이비작가, 사이비정치인, 사이비학자….
‘사이비(似而非)’란 말은 공자에게서 유래한다. 공자 왈 ‘나는 사이비한 것을 미워한다[孔子曰 惡似而非者]’고 하셨다. “사이비는, 외모는 그럴듯하지만 본질은 전혀 다른, 즉 겉과 속이 전혀 다른 것을 의미하며, 선량해 보이지만 실은 질이 좋지 못하다.” 공자가 사이비를 미워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이다. 말만 잘하는 것을 미워하는 이유는 신의를 어지럽힐까 두려워서이고, 정(鄭)나라의 음란한 음악을 미워하는 이유는 아악(雅樂)을 더럽힐까 두려워서이고, 자줏빛을 미워하는 이유는 붉은빛을 어지럽힐까 두려워서이다. 원말은 사시이비(似是而非) 또는 사이비자(似而非者)이다.
이처럼 공자는 인의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겉만 번지르르하고 처세술에 능한 사이비를 ‘덕을 해치는 사람’으로 보아 미워했다.
원리 원칙과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일수록 사이비가 활개를 치는 법이다. 그들은 대부분 올바른 길을 걷지 않고 시류에 일시적으로 영합하며, 자신의 본분을 망각하거나 말로 사람을 혼란시키는 사회의 암적인 존재들이다.
자신의 일에 대한 진정성과 소명의식의 결여, 되는 대로 막하고 책임은 지지 않으려는 습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언제 어떻게 사이비로 전락하게 될지 모른다. 언제든 자문해 볼 일이다. “나는 과연?”
최준영/논설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