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지않아 각급 학교가 개학한다. 학생들은 방학동안에 심신의 휴양과 함께 새학기에 대비해 자기 충전에 힘썼을 것이다. 더위를 피해 찾아갔던 내와 호수, 바다에서 물놀이를 즐기다 희생된 불상사가 더러 있기는 했으나 대체로 무난한 여름방학이었다. 특히 학부모들은 방학동안만이라도 자녀들의 식생활에 대해 걱정을 덜었던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다. 식중독 사고가 다발하는 학교급식에서 해방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학교 급식은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미 보도된 바와 같이 지난 3월 수도권의 18개 위탁급식학교에서 식중독사고가 발생, 학교마다 비상이 걸렸었다.
다급해진 교육부는 위탁급식을 직영체제로 전환하기로 방침을 세우고, 우선 직영전환학교를 조사하기로 했다. 각 시·도교육청 별로 실시되는 조사는 오는 30일까지 계속된다. 아직 10여일의 조사기간이 남아있으므로 최중 집계는 두고 볼 일이지만 직영전환을 희망하는 학교가 많을 것 같다. 그러나 이번 조사는 시간적, 상황적으로 문제점이 드러나 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질지 의문이다.
무엇보다 문제가 되는 것은 방학중이라는 사실이다. 방학 중이다 보니 학생, 학부모, 교사, 학교운영위원 할것없이 모든 찬반 당사자들로부터 의견을 수렴하기가 어렵게 됐다. 결국 시간에 쫓긴 나머지 학교장이나 일부 학교운영위원의 의견만으로 전체 의견인양 호도할 가능성이 크다.
결코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라지만 소위 다수의 이름을 빌려 소수의견을 정당화시켰던 일이 과거에 비일비재했으므로 이번에는 그런 일이 되풀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따라서 일부 교육관계자들의 지적과 같이 조사기간을 개학후로 연기할 필요가 있다. 특히 급식 당사자인 학생들의 솔직한 의견을 듣고서야 진정한 의견수렴이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식중독 위험이 높은 위탁급식 대신 직영으로 전환하고자 할 때 과연 예산, 인력, 운영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을지가 궁금하다. 그러나 급식문제만은 제도적으로 뿐아니라, 현실에 부함되면서도 고도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종합대책이 필요하다. 학교가 지식을 배우고, 인격을 도야하는 도장임에 틀림없으나 인간이기에 먹는 것 또한 중요한 탓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