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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북한이 국내 보수단체들의 8.15 국민대회를 문제삼은 것과 관련, “인공기와 김정일(金正日) 위원장의 초상화를 불태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유감이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대북 유감표명을 놓고 정치권이 시끄럽다. “대구U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바라는 대통령의 고육책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반응과 “민간행사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유감표명을 한 것은 적절치 못한 일”이라는 반응으로 엇갈리고 있다.
대통령의 유감표명은 대통령으로서 할 수 있는 최고 수위의 사과발언이다. 여중생 살해사건을 계기로 벌어졌던 촛불시위의 주요 이슈 가운데 하나도 부시 미 대통령의 직접적인 사과 촉구였다. 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주한미대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유감의 뜻을 전달하기도 했었다.
일본과의 불행한 역사를 청산하지 못한 우리나라는 일본의 사과문제를 한일외교의 주요이슈로 상정해 왔다. 일본의 사과는 시대와 상황에 따라 달라져왔다. 한일 국교정상화 당시 “양국의 불행한 관계에 대한 한국측 설명에 유념하고”라는 군색한 표현으로 시작해 “유감스럽게도 불행한 역사”, “통석(痛惜) 의 염(念)”, “깊이 진사(陳謝) 드림”을 거쳐 “통렬(痛烈) 한 반성”까지 왔다.
일본의 가장 진지한 사과는지난 98년 김대중 정부 당시 오부치 게이조 총리의 “통절(痛切)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오와비’를 표명한다”는 발언이었다. ‘오와비(おわび)’ 란 말은 일본에서 통상적으로 사과의 의미로 쓰이는 말이다. 하지만 일본의 사과는 표현만 달라질 뿐 과거사에 대한 인식의 변화로 보긴 힘들다. 마찬가지로 노 대통령의 대북 유감표명 또한 통상적인 외교적 수사로 이해해야 한다. 그로인해 남남갈등이 빚어진다면 그야말로 유감스런 일이다.
최준영/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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