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7 (목)

  • 흐림동두천 23.0℃
  • 흐림강릉 20.8℃
  • 서울 27.9℃
  • 구름많음대전 28.0℃
  • 흐림대구 27.6℃
  • 구름많음울산 25.5℃
  • 구름조금광주 28.6℃
  • 구름조금부산 28.2℃
  • 구름조금고창 28.4℃
  • 구름많음제주 29.8℃
  • 흐림강화 26.6℃
  • 구름많음보은 23.2℃
  • 구름많음금산 27.2℃
  • 구름많음강진군 29.6℃
  • 구름많음경주시 26.8℃
  • 맑음거제 28.6℃
기상청 제공

[기고] 글로벌에너지협력센터 출범에 즈음하여

 

한국은 지난해 12월에 세계에서 9번째로 무역액이 1조 달러를 달성한 저력을 과시하는 국가가 됐다. 그러나 기름 한 방울 나지 않으면서도 에너지다소비 산업구조로 인해 2010년 원유수입에 지출한 금액이 686억 달러로 동기간의 반도체를 수출액 515억 달러를 상회했다. 특히 2011년에는 원유수입액이 1천억 달러를 돌파해 전체 수입액에서 원유가 차지하는 비중이 19.2%로 증가했다. 주요 원인은 2010년 유가수입 단가가 79달러였지만 2011년에는 원자재 가격파동과 중동정세 불안으로 109달러까지 상승해 1배럴을 수입하는데 30달러 이상 부담이 늘어난 탓이다.

IEA의 2011년 세계에너지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2035년까지 유가는 중동의 정치 불안으로 인한 일시적 요인 이외에도 수급의 구조적 측면에서 중국, 인도 등 개도국의 경제성장으로 석유소비가 급증해 세계유가가 앞으로 더욱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 바 있다.

또 최근에는 미국의 이란의 핵무기 개발에 대한 제제조치로 제3차 석유위기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즉, 이란이 미국의 원유수출 중단조치에 대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맞대응하는 사태가 현실화되면 배럴당 국제유가는 220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욱이 우리나라의 석유수입 중 중동산 의존도가 87%이며 이중 85%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있어 만약 동 해협이 봉쇄된다면 우리경제에 미치는 충격파가 가늠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오를 때 우리의 무역수지는 75억 달러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심각한 무역수지 적자에 직면할 것임에 틀림없다.

오늘날 에너지위기에 대응할 유일한 해결책은 해외에서 수입하는 전체에너지 중 우리자본과 기술로 직접 탐사, 채굴, 생산하는 에너지 비중을 의미하는 에너지자주개발율의 지속적인 제고다.

그러나 현재 석유, 가스 자주개발율은 2007년 4.2%에서 2010년에 10.8%로 지속적으로 증가 중이지만 아직도 선진국들 수준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우리정부의 국가에너지기본계획에 의하면 2030년까지 석유가스자주개발율을 40%까지 끌어 올린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그동안 외교부는 에너지자주개발율 제고 등 안정적인 에너지원 확보를 위해 지경부, 총리실 등 국내 유관부처 및 석유, 가스, 광물공사와 공조해 우리 에너지기업들의 해외진출 상시지원 등 에너지협력외교를 최우선 정책과제로 추진해 왔으며, 재외공관도 에너지외교전을 수행하는 최전방 부대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 그러나 외교부의 제한된 인력으로 160개의 재외공관과 수백 개에 달하는 에너지기업, 그 중에서도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무를 충분히 수행하지 못하는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마침내 지난 16일 글로벌에너지협력센터를 발족했다.

센터는 ‘공관-기업’ 간 가교역할로 우리 에너지기업들의 애로사항 해결 및 해외 진출 사업 참여 기회 확대하도록 하며 또한 에너지협력외교에 대한 재외공관장의 인식을 제고시켜 재외공관장이 CEO(Chief Energy Officer)의 입장에서 공관을 운영토록 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센터는 우리 해외진출 에너지기업의 애로사항 해소를 지원하며 사이버 서비스로 센터 홈페이지 내 ‘사이버 에너지기업 지원 코너’ 개설·운영할 예정이다. 그리고 공관의 에너지 인력정보를 활용한 에너지인맥 DB구축을 통해 기업의 인적 네트워크 구축도 지원할 계획이다.

향후 글로벌에너지협력센터는 우리 에너지기업들의 해외진출에 길라잡이 역할로 에너지자주개발율 제고에 기여하는 한편 플랜트기업과 신재생기업들의 해외진출에도 디딤돌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심재현 외교통상부 에너지팀장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