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7 (목)

  • 흐림동두천 23.0℃
  • 흐림강릉 20.8℃
  • 서울 27.9℃
  • 구름많음대전 28.0℃
  • 흐림대구 27.6℃
  • 구름많음울산 25.5℃
  • 구름조금광주 28.6℃
  • 구름조금부산 28.2℃
  • 구름조금고창 28.4℃
  • 구름많음제주 29.8℃
  • 흐림강화 26.6℃
  • 구름많음보은 23.2℃
  • 구름많음금산 27.2℃
  • 구름많음강진군 29.6℃
  • 구름많음경주시 26.8℃
  • 맑음거제 28.6℃
기상청 제공

[사설] 수원문화재단 출범에 거는 기대

지난 20일 오후 수원문화재단 출범식이 수원홍보관 건물에서 열렸다. 식전 행사로 흥겨운 우리가락이 연주되고 춤이 공연돼 출범식을 축하해 주러온 많은 내빈과 시민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이날 출범식에 많은 200여명이 넘는 문화계 인사들이 몰려 수원문화재단에 대한 관심이 높음을 보여줬다. 일단 출발은 좋은 분위기였다. 당연직 이사장인 염태영 수원시장도 이런 분위기에 고무된 듯 준비된 인사문을 읽은 게 아니라 평소 자신이 생각해왔던 문화관과 수원의 문화풍토와 미래를 열띤 어조로 설명했다.

비록 인근 도시인 화성시보다 늦게 출발하긴 했지만 110만여명의 시민이 사는 수원시에 이제라도 문화재단이 출범된 것을 축하한다. 사실 우리나라의 거의 모든 도시는 최근 문화를 발전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문화 속에 미래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염 시장은 이날 “우리 수원시는 원래부터 문화의 도시라고 알려져 있지만 명성에 맞는 문화 콘텐츠가 있었는지는 의문이었다”라고 토로한 뒤 “오늘 수원문화재단 출범을 계기로 이제부터라도 독창적인 문화도시, 사람의 향기가 나는 문화 명품도시를 만들어나가자”고 말했다.

그렇다. 수원은 정조대왕의 애민정신과 효심을 기본바탕으로 하고 정치개혁을 염두에 둔 세계문화유산 화성이 있는 역사속의 도시다. 하지만 수원의 문화의 정체성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선뜻 답변하기가 어려웠다. 염 시장의 말은 바로 이런 현실을 짚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역사와 현재의 문화예술, 그리고 문화콘텐츠와 문화 기반시설이 어우러진 가운데 독창적인 문화가 정착된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다. 수원문화재단이 이제부터 그런 일들을 해주기 바란다. 물론 지금까지 수원시의 공무원들이 문화행정 업무를 담당해 왔다.

하지만 공무원으로서의 한계가 있었다. 수원문화재단은 고정관념을 떨치고 보다 혁신적인 문화정책을 실시하기 바란다. 수원시도 이들이 자유로운 사고를 할 수 있도록 간섭을 줄이고 의지대로 문화정책을 시행할 수 있도록 적극 도왔으면 좋겠다. 비록 수원시가 출자하긴 했어도 수원문화재단은 문화예술 활동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전문적이며 체계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설립됐기 때문이다. 전문가 집단으로서 수원지역에 맞는 문화정책을 개발하고 수원의 정체성을 깊이 있게 조명하도록 전문성을 인정해 줘야 한다. 수원문화재단도 수원의 문화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시민과 문화예술인의 지지를 받는 집단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