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맥주 한잔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그런데 맥주 음주법을 통해 국민성을 알아 본 익살스러운 조사가 화제가 됐었다. 다만 전제가 있었다. 그것은 맥주잔에 파리 한마리가 빠졌을 때다.
먼저 영국인들은 새로운 맥주를 청해 마신 뒤 두잔 값을 치른다. 영국신사 답다. 다음은 미국인. 미국인은 새 맥주로 바꾸어 오도록 하고, 한잔 값만 치룬다. 합리적이다. 이어서 독일인. 그들은 파리를 건져낸 뒤 그대로 마시고 한잔 값만 낸다. 과학적이다. 다음은 프랑스인. 프랑스인은 다시는 이 가게에 안온다며 화를 내고 그냥 나가버린다. 감정적이다. 끝으로 러시아인. 러시아인은 파리 따위는 개념하지 않고 주욱 마셔버린다. 둔감한 편이다.
한국인은 조사 대상에 들어있지 않아서 어떤 반응을 보였을지 알 수 없다. 짐작하건데 프랑스인 쪽에 가까웠을 것 같다. 그 발끈대는 성질이 요즘의 우리를 힘들게 하고 있다. 나라 안의 최대 난제는 뭐니 뭐니해도 경제다. 내리막길에 가속도까지 붙은 경제는 제동이 걸릴 낌새가 보이지 않는다. 자고 깨면 파업이고, 입만 열었다 하면 자기 몫만 챙기려는 고함 소리 뿐이다.
중소기업을 하고 있는 사장은 말한다. “주5일제가 실시되면 중소기업은 문을 닫던가 아니면 임금이 싼 해외로 나갈 수 밖에 없다” 6일 째에 해당하는 토요일에 일을 시키면 250%의 특근수당을 줘야하기 때문에 경영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적게 일하고 더 많이 벌어서 잘사는 것을 반대할 사람은 없다. 문제는 일은 되도록 적게하고 더 많은 임금을 받아 희희낙낙하며 살 수 있는 일터가 기다려 주지 않는데 있다.
나라 밖의 문제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오늘부터 베이징에서 북핵 6者 회담이 열린다. 회담이 잘 되기를 바라지만 결과는 안개속이다. 6者 6色인데다 속내가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하기야 외교란게 별건가. 피를 흘리지 않는 전쟁이 아닌가.
이창식/주필







































































































































































































